'800만 관중' 무너진 프로야구, 새해 잇단 폭행 사건으로 '눈총'
KBO·구단, 혐의가 사실로 확인되면 징계 등 후속 조치 계획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지난해 한국 프로야구 KBO 리그의 누적 관중은 728만6천8명으로 4년 만에 '800만 관중'이 무너졌다.
프로야구의 위기를 말하는 이들이 유난히 많아진 한해였지만 KBO 리그의 종사자들에게는 먼 얘기처럼 들렸던 모양이다.
KBO 리그는 새해 벽두부터 코치와 선수의 잇따른 폭행 사건으로 따가운 눈총을 받고 있다.
NC 다이노스의 2군 코치 A(45)씨는 지난 4일 오전 3시께 인천 남동구 자택에서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해 찰과상을 입히면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NC는 "A 코치가 입건된 사실을 확인한 뒤 KBO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면서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A 코치에게 계약 해지 등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C는 "구단은 소속 코치의 사회적 물의에 대해 야구팬과 관계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2일에는 LG 트윈스 투수 B(26)씨의 폭행 사건이 터져 나왔다
B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1시 40분께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여자친구와 다투던 중 이를 말리는 남성의 얼굴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B씨는 2013년 LG 트윈스에 입단해 2018년 1군에 데뷔했다.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와 구단 자체 징계가 잇따를 예정이다.
의혹을 씻고 혐의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야구계에 끼친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KBO 리그 종사자들의 사건·사고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불법 도박, 금지약물 복용, 음주사고, 성추문 등 하나하나 열거하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종류도 다양하다.
그때마다 KBO 리그는 재발 방지를 약속하고, 강도 높은 처벌을 다짐했지만, 팬들은 이러한 약속과 다짐이 공염불이 모습을 해마다 지켜보고 있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선수들의 몸값과는 달리 KBO 리그 종사자들의 프로 의식은 제자리걸음, 아니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800만 관중 시대가 마감되며 위기의 그림자가 드리운 상황에서 KBO 리그는 비시즌에도 팬들의 등을 돌리게 만드는 일들이 잇따라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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