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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폭력사건 얼룩진 프로야구

보헤미안 0 779 0 0
지난해 3월 열린 프로야구 미디어데이에서 선수대표들이 ‘클린 베이스볼’을 약속하고 있다. 하지만 연초부터 선수와 코치 등 구성원들의 잇따른 폭행 사건 소식이 알려져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


미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 3일 뉴욕 양키스 투수 도밍고 헤르만(28)에게 81경기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지난해 9월 공공장소에서 여자친구와 말다툼을 벌이다 폭력을 행사해 물의를 일으켰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18승을 올리며 잘나가던 헤르만이지만 그는 포스트시즌도 뛰지 못했고 올해 전반기까지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메이저리그는 이렇게 애인과 부인을 포함한 가정폭력에 대해서는 금지약물만큼 강한 제재를 한다. 음주운전은 이에 비하면 너그럽다. 리그 구성원들의 여성과 아동, 가족에 대한 폭력행사가 팬들에게 가장 좋지 않은 영향을 준다는 생각이 크다는 의미다.

새해 벽두부터 KBO리그에 연이은 폭력사건이 터져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NC 2군 코치 A(45)씨는 지난 4일 오전 3시쯤 인천 남동구 자택에서 가정폭력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을 폭행해 찰과상을 입히면서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돼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NC는 “A 코치가 입건된 사실을 확인한 뒤 KBO클린베이스볼센터에 신고했다”면서 “경찰 조사 결과에 따라 A 코치에게 계약 해지 등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C는 “구단은 소속 코치의 사회적 물의에 대해 야구팬과 관계자분들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2일에는 LG 투수 B(26)씨의 폭행 사건이 세상에 알려졌다. B씨는 지난달 29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의 한 아파트 인근에서 여자친구와 다투던 중 이를 말리는 남성의 얼굴을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12월부터 1월까지 프로야구 선수와 코치들의 비활동 기간이다. 시즌 중 많은 시간을 함께할 수 없었던 가족, 애인 등과 여유를 즐기라는 배려지만 오히려 사건사고로 분위기를 어지럽히고 있다.

더군다나 지난해 KBO리그의 총관중이 728만명에 그쳐 4년 만에 ‘800만 관중’이 무너지며 프로야구 위기론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터진 사건이라 팬들의 실망은 더 크다.

폭행 혐의가 사실로 밝혀지면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징계와 구단 자체 징계가 잇따를 예정이지만 이미 야구계에 끼친 충격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천정부지로 치솟는 몸값과는 달리 KBO 리그 종사자들의 의식은 아직도 프로답지 못하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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