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홍명보 감독, 논란은 '정면 돌파', 질문에는 '솔직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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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홍명보 감독, 논란은 '정면 돌파', 질문에는 '솔직한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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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닷컴] 박병규 기자 = 울산 현대의 새 지휘봉을 잡은 홍명보 감독이 과거 ‘B급 발언’ 논란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며 논란을 정면 돌파했다. 이외에도 날카로운 질문들에 대해 솔직하게 답변하며 거리낌 없는 소통을 보여주었다.

울산에 새롭게 부임한 홍명보 감독이 7일(목) 오후,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처음으로 팬들 앞에 나섰다. 제11대 감독으로 임명된 홍명보 감독은 등번호 11번의 유니폼을 전달받으며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때 현역 시절 본인의 애착 번호였던 20번이 아닌 것을 본 후 “20번이 아니네”라며 웃음으로 긴장을 풀었다.

홍명보 감독은 “처음으로 울산과 K리그 팬들께 인사를 드리는 자리이지만, 코로나19로 직접 뵙지 못해 아쉽다. 대신 오랜만에 현장으로 돌아와서 팬들을 직접 만날 수 있어서 기쁘다. 리그를 리딩하는 울산이라 더 기쁘며 제가 가진 노하우와 경험을 살려서 울산이 좋은 성적을 거두도록 노력하겠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각급 연령별 대표팀 코치, 감독을 거쳐 2017년까지 중국에서 활동했던 홍명보 감독은 돌연 행정가로 활동하며 그라운드를 벗어났지만 4년 만에 지도자로 복귀했다. 그는 “그동안 감독이나 행정 분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왔지만 마음 한 켠에는 K리그가 자리 잡고 있었다. 축구협회에서 행정가로 임기가 끝날 때까지 어떤 감독 자리가 와도 현장 복귀를 고려하지 않았다. 이후 임기 기간 내 맡은 역할을 잘 마무리하였다”면서 지도자 복귀 이유를 솔직하게 밝혔다.

다양한 질의응답이 오갔지만 2014년 브라질 월드컵 국가대표팀 감독 시절 화제였던 B급 발언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당시 홍명보 감독은 엔트리 논란에 해명하다 K리그 선수를 B급 구성원으로 넣으며 본의 아니게 논란을 일으켰다.

홍명보 감독은 “월드컵 이후 감독직을 사임하는 자리였다. K리그를 비하할 의도나 뜻은 전혀 없었고 그럴 여유나 이유도 없었다. 물론 많은 분들이 저의 발언으로 상처를 입은 것을 알고 있다. 제 의도와는 전혀 상관없이 상처를 받았을 팬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라며 사과했다. 이어 “K리그는 제가 프로로 데뷔한 리그이자, 프로 인생에서 가장 오랫동안 선수 생활을 한 리그다. 지금까지 아시아를 선도해 온 K리그를 비하하거나 깎아내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축구인으로서 항상 K리그에 대한 존경과 감사함을 가지고 있다.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번 실망감을 안긴 팬들에게 사과드린다. 울산의 감독으로서 K리그에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있는지 보여드리겠다”라며 거듭 머리를 숙였다.

K리그 감독직을 처음 맡은 홍명보 감독에 대한 관심도 높지만 2012 런던 올림픽의 제자 및 인연을 함께 나눈 이들과의 만남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이청용, 기성용 등 스타 플레이어 선수와의 만남도 흥미를 끄는 부분이다. 그는 “저와 함께 생활했던 선수나 지도자들이 K리그에 많다. 이들과 건강한 경쟁도 기대가 된다. 또 스타 플레이어들의 K리그 복귀를 환영한다. 좋은 기량을 갖추고 있는 이청용, 기성용이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며 운을 뗐다.

이어 “기성용 선수가 부상으로 지난 시즌 큰 활약을 하지 못했지만 잘 준비하여 올 시즌 좋은 퍼포먼스를 기대한다. 우리 팀에는 이청용이 있기에 울산과 서울의 ‘쌍용 매치’도 더욱 화제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외에도 런던 올림픽 홍명보의 아이들로 불리는 제자들과의 만남에 대해선 “과거의 영광은 이미 지나간 추억이다. 당시 멤버들과 종종 만남을 이어가고 있지만 감독으로 새 출발하는 입장에서 과거에 얽매이지 않겠다. 그때의 성공은 경험의 일부일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추억은 가슴에 묻고, 새 출발을 기대하겠다. 제자들 역시 자신의 역할에 집중하길 바라며 저 역시 울산의 승리를 위해 집중하겠다”라며 격려했다.

그는 올 시즌 팀을 어떻게 꾸리고, 어떤 색의 축구를 구사할지에 관해 이야기를 한 뒤 최근 이슈인 상황까지 스스럼없이 답변했다. 그중 홍명보 감독의 현역 시절 빌드업 영상이 동영상 사이트와 커뮤니티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때마침, 최근 축구의 흐름이 빌드업의 기조로 되는 만큼 해당 분야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쳤던 홍명보 감독에게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는 “제가 축구를 하는데 있어서 가장 많은 분들께 사랑을 받았던 것이 빌드업 부분이었다. 요즘 축구가 빌드업에 대해 많이 거론이 되고 팬들에게도 이해도가 높아지고 있다. 대신 빌드업의 전술적 움직임, 팀 능력 등이 수반이 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빌드업이 힘든데 무리한 시도를 하다 역습을 내주는 것이 있기에 이 부분을 논의할 계획이다”며 빌드업에 무조건 기조를 두지 않겠다고 했다.

훈련시 몸소 시범을 보일 의향에 대해서는 “예전에는 훈련에서 보여주지 않았으나 최근에는 제 기량이 떨어졌기에 실력을 보여 주어야겠다. 이번 동계 훈련 때 몸을 만들어 선수들과 경쟁해야 겠다”라며 웃었다.

연령별 대표팀 감독 시절, 선수들을 강하게 다그치는 장면도 인지하고 있었다. 홍명보 감독은 난감한 미소를 지으며 “저는 당시처럼 욕을 하는 사람이 아니다. 다만 올림픽 진출을 확정 지을 수 있는 중요한 경기에서 선수들의 집중도가 떨어졌다. 이에 팀 기강을 잡기 위해 험한 소리를 했다. 여기서는 프로기에 절대 하지 않으며 제 감독 커리어 중 가장 화를 많이 낸 장면이다”며 진땀을 흘렸다.


(홍명보 감독이 구단 유튜브 채널의 좋아요를 부탁하고 있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대한축구협회, 울산 현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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