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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 민낯?' 스토브리그의 묵직한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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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야구팬들 사이에서 크게 화제가 되고 있는 드라마가 있다. 방송을 탈 때마다 시청률 고공 행진을 벌이고 있는 SBS 드라마 ‘스토브리그’다.

제목부터 야구를 소재로 한 ‘스토브리그’는 주인공이 만년 꼴찌팀의 단장을 맡아 성적 반등을 목표로 팀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주인공이 속한 드림즈라는 팀은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에 시달리고 있다. 제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감독부터 코치들의 파벌 싸움, 팀 내 권력을 쥐고 있는 선수, 턱없이 모자란 예산, 구단 수뇌부의 지나친 간섭 등 어느 것 하나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다.

오랜 시간 야구를 봐왔던 팬들이라면 기시감 드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펼쳐진다. 그도 그럴 것이 이 드라마는 한국 야구에서 실제 있었던, 또는 있었을지도 모를 이야기를 모티브로 놓고 있다.

드림즈는 특정 구단을 모델로 삼지 않고 있다. 대신 한국 프로야구 전체를 관통하고 있다. 드라마는 과거 각 구단들이 안고 있었던 난제들을 끄집어내 에피소드로 만들었고, 주인공인 백승수 단장(남궁민 역)이 정공법으로 해당 사안들을 척척 해결해나가는 모습이다.

야구팬들이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백 단장은 야구와 무관한 인물이나 누구보다 야구를 잘 이해하고 있다. 다만 학연, 지연, 정에 얽매이지 않고 적폐라 생각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환부를 도려낸다.

16부작인 이 드라마는 현재 반환점에 다가서있고 앞으로 더 많은 사건들과 마주할 전망이다. 이에 야구팬들은 아직 뚜껑이 열리지 않은 판도라의 상자에 주목하고 있다. 바로 한국 야구의 민낯이라 할 수 있는 대형 스캔들이다.

과거 한국 야구는 병역 비리, 불법금지약물, 음주운전, 도박, 그리고 승부조작 등으로 몸살을 앓아왔다. 리그의 근간을 흔든 사안들이었고, 이 이야기들이 드라마에 등장하지 말란 법도 없다.

드라마 속에서 백 단장과 대척점을 이루는 인물들은 사건이 터졌을 때 은폐를 시도하거나 회유, 심지어 협박을 일삼는다. 그러나 백승수 단장은 말 잘 듣는 고분고분한 캐릭터가 아닌 정면승부를 벌이는 ‘불편한 인물’이라 야구팬들은 드라마를 볼 때마다 사이다를 마신 것처럼 속이 후련하다.

어쩌면 백 단장은 실제 한국 야구에 가장 필요한 인간상일지도 모른다. 출범한지 40년이 다 되어 가는 프로야구는 팬들이 가장 소중하다면서 철퇴를 내려야할 순간 솜방망이 대처로 팬들을 실망시킨 사례가 적지 않았다.

반면, 백승수 단장은 일반적인 상식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선택으로 조직이 더 건강해지는데 총력을 쏟는다. 뒷돈을 받았던 스카우트 팀장은 해고 조치됐고, 지나친 권력을 쥐고 있던 간판스타는 트레이드 수순을 밟았다. 너무도 당연한 조치이나 실제였으면 가능했을까란 여운이 남는 부분이다.

백 단장은 취임 일성으로 “하던 것은 계속할 것이며, 하지 않았던 것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인 물에 맞서 싸우는 주인공의 용기에 왜 야구팬들이 절대적 지지를 보내는지 리그 전체 차원에서 곱씝어봐야 할 부분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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