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낙인' 즐라탄, 3개월 만에 동상 박살 '두 동강'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스웨덴 말뫼에 세워진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39, AC밀란)의 동상이 3개월 만에 파손됐다.
5일(한국시간) 스웨덴 통신사 'Aftonbladet'은 발목 부분이 절단돼 처참하게 쓰러져 있는 이브라히모비치의 동상을 게재했다. 제작된 이후 꾸준하게 훼손되던 이브라히모비치의 동상이 끝내 3개월 만에 두동강 났다.
이 동상은 지난해 10월 스웨덴축구협회가 이브라히모비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자국 예술가 피터 린드를 통해 제작했다. 3m에 달하는 높이에 무게도 약 0.5톤으로 화려하고 거대하게 만들어졌다.
동상이 세워진 장소도 상징적이었다. 이브라히모비치의 고향이자 첫 프로 축구선수 생활을 시작한 말뫼에 건립되면서 살아있는 역사가 됐다. 건립식에 참석한 이브라히모비치는 "수맣은 트로피를 받는 선수가 있는가하면 동상이 세워지는 선수도 있다. 나는 트로피와 동상 모두 가진 선수"라고 자부심을 표했다.
말뫼의 자랑이던 동상이 흉물이 됐다. 이브라히모비치가 동상 건립 한 달 뒤 말뫼의 라이벌 클럽인 함마르뷔의 지분을 인수해 대주주가 된 것이 발단이 됐다. 말뫼 팬들은 이브라히모비치를 배신자로 낙인 찍었고 동상에 불을 지르거나 코를 자르고 발목을 절단하는 갖가지 테러를 가했다. 말뫼 구단에 공식적으로 동상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결국 3개월 만에 이브라히모비치 동상은 완전히 무너져 땅에 떨어졌다. 이브라히모비치 동상 얼굴에는 스웨덴이라고 적힌 검은색 스웨터가 덮혀졌고 바닥에는 파란색 스프레이로 '제거'라는 글자가 뿌려진 것으로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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