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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으로 잔류한 이원석 “이적할 때부터 삼성에서 마무리 생각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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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맨으로 잔류한 이원석 “이적할 때부터 삼성에서 마무리 생각했었다”

기사입력 2020.12.30. 오전 09:59 최종수정 2020.12.30. 오전 09:59 기사원문
[스포츠경향]
삼성에 잔류한 이원석(오른쪽). 삼성 라이온즈 제공
생애 두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이원석(34)의 두번째 선택도 삼성이었다.

이원석은 29일 계약기간 2+1년, 최대 총액 20억원에 삼성에 잔류했다. 구체적으로는 계약금 3억원, 연봉 3억원, 인센티브 합계 8억원 등의 조건이다. 첫 2년간 성적이 선수와 구단이 합의한 기준을 충족할 경우, 나머지 1년의 계약이 자동으로 연장된다.

지난 2016년 11월 4년간 계약금 15억원, 연봉 3억원 등 총액 27억원의 조건으로 두산에서 삼성으로 이적했던 이원석은 이번에도 삼성에서 야구 인생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계약을 마친 후 연락이 닿은 이원석은 “빨리 계약을 해서 마음이 편하다. 나도 어서 계약을 마무리 짓고 싶었고 구단에서도 해를 안 넘겼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제 운동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이원석은 ‘가성비 좋은 FA’ 사례로 꼽히는 선수다. 지난 4시즌 동안 이원석은 삼성 중심타자로 활약하며 총 481경기에서 타율 0.271 70홈런 305타점 OPS 0.793의 성적을 남겼다. 홈런과 타점은 이 기간 중 삼성 전체 타자 가운데 각 3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그럼에도 4년 전보다 계약 조건이 더 나빠졌다. 이원석은 큰 이견 없이 받아들였다. 그는 “내가 좋은 성적을 못 내지 않았나. 잘 했으면 더 좋은 계약 조건을 받았을 것”이라면서 “그래도 구단에서 신경을 잘 써줬다”고 했다.

두 번째 FA 자격을 신청할 때부터 마음속의 선택은 이미 삼성이었다. 이원석은 “처음 삼성으로 이적할 때부터 여기에서 마무리하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다. 게다가 내가 다른 팀으로 옮길 실력도 안 되지 않나. 삼성에서 마무리하면 나로선 좋은 일”이라고 했다.

팀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그는 “팀도 좋고 구성원들도 좋고 프런트도 좋고 선수에 대한 지원도 다 좋은 팀이다. 이 팀에서 오래오래 뛰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삼성으로 이적한 ‘절친’ 오재일과 함께 뛰게 된 것도 기쁜 일 중 하나다. 이원석은 “오재일과 통화를 한 번씩 했는데 ‘계약 언제 하냐, 다른데 가지 마라’고 이야기를 했다. 몇년 만에 같이 뛰게 되어서 벌써 기대되고 설레는 마음”이라고 했다.

이제는 마음 편하게 다음 시즌을 향한 훈련을 시작할 수 있게 됐다. 2주 전부터 본격적으로 몸 만들기에 들어갔다던 이원석은 “계약을 끝냈으니 라이온즈파크에 마음 편하게 나갈 수 있겠다. 그전에는 눈치보여서 짐 가지러 갈 때 새벽에 야구장에 가곤 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다음 시즌 준비 잘 해서 이제는 건강하게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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