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체티노, “선수들 인종차별 당하면, 경기 중단할 것”

(베스트 일레븐)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홋스퍼 감독이 인종 차별에 대해 확고한 입장을 표현하고 나섰다. 포체티노 감독은 자신의 선수들이 인종차별을 당할 경우, 선수들을 불러들이고 경기를 포기할 것이라 말했다.

최근 잉글랜드의 많은 선수들과 감독들은 피치 위에서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인종차별 사건에 강한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라힘 스털링·대니 로즈 등이 그랬고, 호셉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과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도 같은 태도를 취했다. 여기에 포체티노 감독도 강경한 입장을 드러냈다. 자신의 선수들 중 누구라도 인종차별에 휩싸인다면, 가만히 두고 보지 않겠다는 것이다.

지난 26일(한국 시간), 토트넘 선수 중 한 명인 로즈는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경기를 치르던 중 몬테네그로 팬들로부터 인종차별적인 언행을 당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내가 모욕감을 느끼고 그걸 듣게 된다면, 경기를 멈출 것이다. 그것보다 중요한 건 아무것도 없다. 경기에서 승리할 수도 있고 질 수도 있지만, 위선자가 될 수는 없다”라고 영국 <가디언>을 통해 말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피치 위에서 역시 기본적인 것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사람보다 더 중요한 건 아무 것도 없다며, 자신이 그런 상황을 맞게 된다면 선수들에게 “그만하라, 우리는 경기를 하지 않을 거다. 안으로 들어가라”라고 말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스털링의 인종차별 피해에 과르디올라 감독도 입을 열었다. 그는 “축구는 인간성을 지키는 강한 무기다. 사람들은 축구와 정치를 합칠 수 없다고 하지만, 사실이 아니다. 정치는 어디에나 있고, 인권도 어디에나 있다”라며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이 발렌시아에서 골대 뒤 나치 깃발을 발견한 뒤 경기를 중단했던 사례를 들었다. 클롭 감독 역시 경기를 멈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프리미어리그의 유명 감독들이 지적하고 있듯, 잉글랜드를 비롯한 유럽에서는 여전히 각종 차별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 선수를 보호하고, 또 축구를 보호하기 위해 나선 감독들과 선수들의 노력이 팬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글=김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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