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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디에이고가 김하성을 영입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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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사진=키움 히어로즈)
 
[엠스플뉴스]
 
김하성(25)의 최종 행선지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였다.
 
미국 스포츠전문매체 <디 애슬레틱>의 샌디에이고 담당 기자인 데니스 린은 2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소식통에 따르면 샌디에이고가 김하성과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아직 발표되지 않았지만, 현지 매체들은 계약 기간 4년에 연평균 700~800만 달러 수준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14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24번으로 넥센 히어로즈(現 키움)에 지명된 김하성은 KBO리그 통산 7시즌 동안 891경기에 출전해 133홈런 575타점 타율 .294 OPS .866을 기록한 내야수다. 특히 MLB 포스팅 신청을 앞둔 2020년 만 24세의 나이로 138경기 30홈런 109타점 23도루 타율 .306 OPS .921으로 커리어 하이를 경신하며 현지에서도 많은 관심을 모았다.
 
이에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김하성을 올겨울 메이저리그 FA 랭킹에서 전체 10위(유격수 부문 1위)로 선정하기도 했다. 많은 메이저리그 구단이 김하성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앞서 <엠스플뉴스>는 김하성 영입전에 뛰어든 구단이 최소 6팀(토론토, 세인트루이스, 텍사스, 보스턴, 샌디에이고, 메츠)이라고 전한 바 있다.
 
그렇다면 왜 김하성은 샌디에이고행을 택한 것일까?
 
역대 KBO→MLB 포스팅 성공 사례
 
2012년 류현진 (보장 금액 6년 3600만 달러)
2014년 강정호 (보장 금액 4년 1200만 달러)
2015년 박병호 (보장 금액 4년 1250만 달러)
2019년 김광현 (보장 금액 2년 800만 달러)
2020년 김하성 (약 4년 2800만 달러 예상)
 
김하성의 샌디에이고행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마이너리그 거부권'이었다. 샌디에이고행이 결정되기 전까지 김하성 영입전에서 가장 앞서 있던 구단은 토론토였다. 그러나 토론토는 5년 이상의 장기 계약까지 제안했음에도, 28일 제시한 마지막 오퍼에서도 김하성 측의 요구조건인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넣지 않아 협상이 결렬됐다.
 
반면, 샌디에이고는 토론토와 비슷한 조건에 마이너리그 거부권까지 보장하는 계약을 제안함으로써 김하성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김하성 영입 후 팬그래프닷컴의 샌디에이고 뎁스차트. 김하성을 주전 2루수로 예상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자료=팬그래프닷컴)
 
캘리포니아주 남서부 연안에 위치한 샌디에이고는 연중 쾌적한 지중해성 기후와 서부 최대 도시 로스엔젤레스(LA)와의 거리가 150km밖에 되지 않는 지리적 요인으로 인해 미국 내에서 휴양지로 인기가 높다. 동양인 선수가 뛰기엔 최적의 환경이다. 그러나 팀내 내야 포지션 경쟁을 생각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김하성의 주 포지션인 유격수와 3루수 자리에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020년 타율 .277 17홈런 50타점 OPS .937)와 매니 마차도(2020년 타율 .304 16홈런 47타점 OPS .950)라는 최고의 스타들을 보유하고 있다. 한편, 샌디에이고의 주전 1루수는 2018년 8년 1억 4400만 달러에 영입한 에릭 호스머(타율 .287 9홈런 36타점 OPS .851)다.
 
결국 김하성이 노릴 자리는 제이크 크로넨워스(2020년 타율 .285 4홈런 20타점 OPS .831)가 버티고 있는 2루수 자리가 될 수밖에 없다.
 
 
 
지난해 12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샌디에이고로 건너온 크로넨워스는 올 시즌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치며 NL 올해의 신인 3위에 선정된 타자다. 하지만 크로넨워스가 김하성이 넘을 수 없는 벽은 아니다. 올해 8월까지 타율 .356 4홈런 17타점 OPS 1.035을 기록했던 그는 9월 이후 타율 .183 1홈런 3타점 OPS .543이란 극도의 부진에 빠졌다.
 
그뿐만 아니라 우투수에겐 타율 .316 4홈런 19타점을 기록한 반면, 좌투수에겐 타율 .218에 0홈런 1타점으로 약점을 보였다. 이에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AJ 카사벨은 "김하성은 크로넨워스와 함께 멋진 2루수 플래툰 파트너가 될 것이다. 필요하다면 크로넨워스를 외야로 보낼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김하성과 크로넨워스를 단순히 경쟁자로만 볼 순 없다. 김하성과 크로넨워스, 둘은 모두 멀티 포지션을 맡을 수 있는 선수들이다. 2020 월드시리즈 우승팀이자, 내년 시즌 NL 서부지구 우승을 놓고 다툴 라이벌팀이기도 한 다저스가 그랬듯이 샌디에이고 역시 두 선수를 다양한 포지션에 기용함으로써 전력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IN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우완 다르빗슈 유
포수 빅터 카라티니
 
IN 시카고 컵스
 
우완 잭 데이비스
유격 레지날드 프레이사도 (팀내 유망주 11위)
유격 예이슨 산타나 (탬내 유망주 16위)
외야 오웬 케이시 (팀내 유망주 13위)
외야 이스마엘 메냐 (팀내 유망주 15위)
 
한편, 김하성 영입 소식이 전해지기 무섭게 샌디에이고는 또 한 명의 빅네임을 영입하며 전력 보강에 박차를 가했다. MLB.com에 따르면, 29일 샌디에이고는 총 7명이 포함된 초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컵스로부터 다르빗슈 유(2020년 8승 3패 76이닝 ERA 2.01)를 영입하는 데 합의했다. 양 팀의 트레이드는 신체검사만을 남겨놓고 있다.
 
여기에 더해 샌디에이고는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블레이크 스넬(2020년 4승 2패 50이닝 ERA 3.24) 트레이드도 거의 임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0시즌 37승 23패(승률 61.7%)로 다저스를 턱밑까지 추격했던 기존 전력에 김하성과 다르빗슈 그리고 스넬까지 더해진다면 샌디에이고가 NL 서부지구 1위 탈환을 넘어,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는 것도 불가능한 꿈은 아니다. 과연 김하성은 스타 군단이 된 샌디에이고가 내년 시즌 2006년 이후 첫 지구 우승을 차지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까?
 
2021시즌 김하성의 활약을 주목해보자.
 
이현우 기자 hwl05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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