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재건의 마지막 퍼즐 '포수 각성
KIA는 에이스 양현종의 거취를 제외하면 대체로 지난해 전력을 유지하는데 성공했다. 오히려 외국인 투수는 메이저리그 경험이 풍부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젊은 다니엘 멩덴(27)을 영입해 보강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강력한 마운드의 힘으로 포스트시즌 진출 그 이상에 도전하는 게 최상의 시나리오다.
KIA 마운드는 비교적 젊다. 김기태 전감독이 통합우승을 견인한 이듬해부터 점진적 마운드 세대교체를 단행한 게 정상 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비록 문경찬 홍건희 등 불펜 핵심요원들이 이탈했지만, 김현수 전상현 김명찬 등이 1군 연착륙에 성공했거나 가능성을 보여 운용 폭이 상대적으로 넓어졌다. 심동섭도 군복무를 마치고 재기를 다짐해 왼손 릴리프 고민도 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준표를 필두로 한 잠수함 투수들도 요소요소에서 색깔 다변화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경험이 부족하고, 기복이 심하다는 점은 개선해야 할 첫 번째 과제로 불리지만, 구성의 다양성은 약점을 상쇄할 요소다. 역설적으로 포수의 중요성이 어느 해보다 강조될 신축년(辛丑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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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안방은 한승택(26)과 김민식(31)으로 꾸릴 가능성이 높다. 일발 장타가 있는 백용환과 기대주 한준수 등이 뒤를 받칠 계획이지만, 우선은 투톱으로 시즌을 치를 공산이 크다. 팀 내에서는 경험도 가장 풍부하고, 투수들의 성향도 잘 알고 있는 포수들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KIA는 팀 평균자책점 5.13으로 전체 8위에 올랐다. 낙제점으로 볼 수 있다. 삼진은 최다 3위(1038개)에 올랐지만, 볼넷은 8위(559개)였다. 선발진이 271개의 볼넷을 내줘 최소 4위, 삼진 626개로 최다 1위에 오른점을 고려하면, 중반 이후 승부처에 마운드에 오를 불펜진의 각성이 팀 성패를 가른 것으로 유추할 수 있다. 포수들의 역할이 중요한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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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은 최소 5이닝 이상 길게는 7~8회까지 경기를 끌어가야 하기 때문에 이른바 선택과 집중을 하기 마련이다. 에이스 양현종을 예로 들면, 주자가 없을 때에는 다양한 구종을 적절히 활용하면서 패스트볼 구속을 140㎞대 초중반으로 떨어뜨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주자가 쌓이면, 상황에 따라 삼진이나 땅볼을 유도하기 위한 투구를 한다. 결과를 이끌어내기 위해 포석을 깔 수밖에 없는데, 이 때에는 패스트볼 구속을 145㎞ 이상으로 끌어 올려 구위로 압박을 가한다. 어찌보면 선발투수의 전형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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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불펜은 얘기가 다르다. 흐름을 끊거나, 승리를 지키기 위해 마운드에 오르기 때문에 초구부터 전력투구할 수밖에 없다. 구종이 단조로운데 구속으로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면, 무브먼트 혹은 로케이션으로 승부를 해야 한다. 바깥쪽 낮은 패스트볼을 시작으로 이른바 ‘소프트 타구’를 만들어내는 게 가장 좋다. 물론 반드시 삼진을 잡아야 할 때도 있다. KIA 불펜진은 소프트타구보다 삼진에 더 욕심을 내는 듯 한 모습을 보였다. 정면승부보다 유인구로 요행을 바라는 모습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3볼이 되면 자신없는 표정도 묻어났다. 체력이 떨어지는 시즌 중반 이후면 이런 모습은 거의 매경기 매이닝 엿보였다.
포수는 이럴 때 투수들의 심리를 움켜쥘 수 있어야 한다. 때로는 무모하다 싶을 정도로 정면 승부를 걸어보는 것도 방법이다. 투수에게 너무 맞춰주는 것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니다. 풀카운트에서도 한가운데 포심 패스트볼을 던지게 할 신뢰, 올해 KIA 배터리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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