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7명의 기적' 한국 럭비, 도쿄올림픽에서도 새 역사 쓴다
올림픽서 등록선수 29∼644배 많은 국가와 경쟁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한국 남자 7인제 대표팀이 12개국이 참가하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기적을 꿈꾼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인천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이미 기적을 이뤘다.
한국은 이 대회에서 일본과 함께 아시아 최강으로 꼽히는 홍콩에 12-7 역전승을 거두고 아시아에 배정된 단 1장의 도쿄올림픽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국 럭비가 올림픽 본선 무대를 밟는 건 1923년 럭비가 국내에 도입된 이후 무려 96년 만이다.
실업팀 3개(한국전력공사·포스코건설·현대글로비스), 대학팀 4개(연세·고려·경희·단국대)에 불과할 정도로 열악한 현실을 뚫고 일궈낸 쾌거다.
국제 럭비를 총괄하는 '월드 럭비'의 2018년 연례 보고서를 보면 한국 럭비 남녀 등록선수는 987명, 총 선수는 4천452명에 불과하다.
도쿄올림픽 본선 진출을 확정한 11개국 중 한국보다 등록 선수가 적은 국가는 단 한 곳도 없다.
현재까지 개최국 일본을 포함해 한국과 케냐, 호주, 영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피지, 미국, 뉴질랜드,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11개국이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이중 등록선수가 가장 많은 국가는 2019 럭비 월드컵 우승에 빛나는 남아프리카공화국으로 63만5천288명에 달한다.
'숙적' 일본만 해도 등록선수는 10만8천796명으로 1천명도 안 되는 우리나라와 큰 격차를 보인다.
11개국 중 한국 다음으로 등록선수가 적은 캐나다만 해도 2만8천267명으로 만 단위를 가볍게 넘는다.
등록 선수만 비교하면 한국은 많게는 644배(남아프리카공화국), 적게는 29배(캐나다)나 차이가 난다.
올림픽 본선에 오르는 12개국 중 마지막 한 팀을 결정하는 '패자부활전' 성격의 대륙간 예선은 6월 20∼21일 프랑스에서 열린다.
대륙 간 예선에는 우간다·짐바브웨(이상 아프리카), 중국·홍콩(이상 아시아), 프랑스·아일랜드(이상 유럽), 자메이카·멕시코(북아메리카), 사모아·통가(오세아니아), 브라질·칠레(이상 남아메리카) 등 12개국이 참가한다.
이중 자메이카만이 등록 선수 858명으로 한국보다 적을 뿐 대부분은 1만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우리나라에 밀려 아시아 지역 예선 2, 3위 자격으로 대륙 간 예선에 참여하는 홍콩, 중국도 등록선수가 각각 1만7천760명, 11만3천686명에 이른다.
대한럭비협회가 올해 기준으로 집계한 한국 남녀 럭비 등록선수는 동호인까지 포함해 1천300여명으로 '월드 럭비'의 2018년 수치와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세계적인 수준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다.
등록선수가 많다는 것은 그 정도로 럭비의 저변이 넓다는 뜻이다. 좋은 선수가 나올 확률은 그만큼 커진다.
더 중요하게는 선수 조합에서 유리하다.
장기판 위의 차나 포, 마, 상, 졸 등이 각자 위치와 역할이 있는 것처럼 럭비 역시 각 포지션에 맞는 선수가 필요하다.
선수층이 두꺼우면 포지션별로 선수를 적재적소에 골라서 기용할 수 있다.
한국 럭비의 저변을 살펴보면 올림픽은 그야말로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다.
하지만 한국 럭비는 2020년 도쿄올림픽에서 또 하나의 기적을 꿈꾼다. 목표는 최소 1승이다.
한국 럭비의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이번 올림픽에서 반드시 멋진 경기를 보여주겠다는 각오로 선수들은 의욕을 불태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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