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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조던의 애도, “스턴 없었다면 오늘날 NBA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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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데이비드 스턴 전 NBA 커미셔너와 마이클 조던. AP 연합뉴스

미국프로농구(NBA)를 글로벌 스포츠로 키워낸 데이비드 스턴 전 커미셔너가 77세의 나이로 숨졌다.

NBA 사무국은 스턴 전 커미셔너가 가족 곁에서 숨을 거뒀다고 2일(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스턴은 지난해 12월 13일 뉴욕의 레스토랑에서 뇌출혈로 쓰러진 뒤 수술을 받고 집중 치료를 받아왔다.

컬럼비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1966년 외부 법률자문위원으로 NBA와 인연을 처음 맺은 스턴 전 커미셔너는 1980년 NBA 전무이사를 맡았다. 4년 후인 1984년엔 제4대 NBA 커미셔너로 취임해 2014년까지 30년 동안 조직을 이끌며 NBA를 인기 스포츠로 성장시켰다. 그가 취임 전까지만 해도 NBA는 결승전이 녹화 방송될 정도로 비인기 스포츠였다.

1980년대 매직 존슨과 래리 버드의 라이벌 구도를 만들어 흥행을 유도했고, 1990년대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을 앞세워 화룡점정을 찍었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때는 NBA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드림팀’을 꾸리며 세계화에 박차를 가했다. 또 농구보다 축구가 친숙한 남미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아르헨티나 채널을 만들어 존슨, 조던, 버드 등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했다. 그 결과, 샌안토니오 스퍼스의 핵심 멤버였던 아르헨티나 출신 마누 지노빌리도 꿈을 키울 수 있었다. 지노빌리는 “어린 시절 NBA에서 뛰는 꿈을 가질 수 없었지만 10세 때 조던의 영상을 보며 다른 세상의 농구를 접했다”고 회상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그는 코비 브라이언트, 르브론 제임스(LA 레이커스)를 내세워 시장을 꾸준히 확장시켰다.

스턴 전 커미셔너가 수장으로 있는 동안 NBA는 50억달러(약 5조7,800억원) 이상의 산업으로 발전했다. 2004년 NBA 팀을 지금의 30개 팀으로 늘린 그는 세계 곳곳에서 트레이닝 캠프와 시범 경기를 열어 NBA의 세계화에 힘썼다. 또한 NBA에 도핑 테스트, 샐러리 캡(연봉 상한선) 제도 등을 도입했고, 200개국 이상에서 40개 언어로 NBA 경기를 TV로 시청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2014년 커미셔너 자리를 애덤 실버에게 넘겨 준 그는 그 해 농구 명예의 전당에 입성했다.

스턴 전 커미셔너와 함께 NBA의 세계화에 앞장 선 조던은 성명서를 통해 “스턴이 없었다면 오늘날 NBA도 없었다”며 “격동의 시간에 있는 NBA를 끌어내 세계적인 수준의 리그로 올려놨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이어 “스턴의 비전과 리더십은 나를 세계 무대에서 성공시켰다”면서 “스턴은 농구를 정말 사랑했고, 난 그를 존경했다”고 덧붙였다.

브라이언트는 “스턴의 리더십과 비전 아래 다방면으로 발전했다”며 “스턴은 모두에게 최고였고, 존경한다”고 적었다. 제임스 역시 “농구에 대한 헌신에 감사하다”며 “농구를 전 세계에서 가장 위대한 스포츠로 만들어줬다”고 글을 남겼다. 실버 NBA 커미셔너는 “스턴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스포츠 커미셔너 중 한 명이자 가장 영향력 있는 비즈니스 리더 중 한 명”이라고 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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