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핫포커스]'상식파괴' 도쿄올림픽 토너먼트 방식, 김경문호 金 향한 과정 '첩첩산중'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끝으로 올림픽 무대에서 사라졌던 야구는 2020년 도쿄에서 부활한다. 하지만 김경문호가 금메달을 목에 걸기까지 여정이 험난하다. 조 1위를 해도 준결승행을 장담할 수 없다.
대회방식이 12년 전과 180도 달라졌다. 베이징 대회 때는 예선에서 8개 국가가 풀리그를 펼친 뒤 상위 1~4위 팀이 결선 토너먼트를 거쳐 금메달 결정전을 펼친 바 있다. 당시 김경문 감독이 이끈 한국대표팀은 예선 7전 전승에 이어 결선에서 일본과 쿠바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헌데 도쿄 대회에선 다소 황당한 대진이 펼쳐진다. 우선 참가국이 6개국으로 줄었다. 이를 3개국씩 A, B조로 나눠 '오프닝 라운드'를 펼친다. 조별로 총 3경기씩 치른다. 조별리그는 그저 순위결정전일 뿐이다. 예선에서 탈락하는 국가가 없다. 이후 일명 '녹아웃 스테이지', 토너먼트에서 복잡한 운명을 가르게 만들어 놓았다. 헌데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해도 활짝 웃지 못한다. 상식이 파괴된 방식이 도입됐다. A조 1위를 차지했다고 가정했을 때 녹아웃 스테이지(토너먼트) 첫 경기에서 B조 1위와 충돌하게 된다. 또 각조 2위는 2위끼리, 3위는 3위끼리의 대진이 설정돼 있다.
최상의 시나리오는 다른 조 1위와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체력소모를 줄일 수 있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두 번만 이기면 금메달 결정전에 진출한다.
다행히 녹아웃 스테이지 첫 판부터 자존심 싸움에서 패했다고 해도 좌절은 이르다. 패자부활전으로 결승행을 바라볼 수 있다. 그래도 조 1위를 한 것이 다행이라고 할 만한 부분은 패자부활전으로 떨어진 조 2, 3위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르고 준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또 조 1위를 하면 좋은 점은 두 번째 토너먼트 경기에서 패해도 탈락이 아니다. 패자부활전 맨 꼭대기에서 다시 한 번 결승행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조 1위를 기록한 뒤 녹아웃 스테이지에서 승승장구하면 두 경기 만에 결승 문턱까지 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조 2위 또는 3위에 랭크된 뒤 결선라운드 첫 경기에서 미끄러지면 3경기를 더 이겨야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다.
5일까지 개최국 일본을 비롯해 한국(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 멕시코(아메리카 지역 1위), 이스라엘(아프리카-유럽 예선 1위)이 도쿄행을 확정지었다.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반드시 금메달을 따내겠다는 일본의 분명한 의도가 담긴 대회 방식에 김경문호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한다. 김진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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