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황 끝' LG 파이어볼러 임지섭, 만년 유망주 벗어날까?
KBO리그 LG 트윈스는 지난 15일 좌완 투수 임지섭을 임의탈퇴에서 해제해 선수단에 합류시켰다. 임지섭은 지난해 은퇴 의사를 팀에 밝혔고 11월 25일 임의탈퇴 처리되었다. 하지만 약 1년여 만에 LG로 돌아와 다시 공을 잡게 되었다.
1995년생 임지섭은 제주고를 졸업하고 2014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다. 150km/h의 패스트볼을 던지는 그는 '지옥에서라도 데려와야 하는 좌완 파이어볼러'였다. 이상훈과 봉중근에 이어 LG의 좌완 투수 계보를 물려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프로 데뷔전은 개막 2연전 중 두 번째 경기인 2014년 3월 30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이었다. 임지섭은 5이닝 3피안타 4사사구 2탈삼진 1실점으로 선발승을 거뒀다. 류현진(현 토론토)에 이어 8년 만에 기록된 고졸 신인 투수의 데뷔전 승리였다.
하지만 화제가 된 데뷔전 선발승 이후 임지섭의 성장세는 두드러지지 않았다. 대다수의 강속구 유망주 투수들과 마찬가지로 제구 난조를 극복해야는 과제를 안고 있었다. LG의 코칭스태프는 그의 투구 동작을 교정해 제구를 잡으려 시도했다. 전반적인 투구 동작이 부드럽지 못해 롱런을 위해서는 교정이 필수적이라는 의견이었다.
▲ LG 임지섭 프로 통산 주요 기록
▲ LG 임지섭 프로 통산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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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투구 동작 교정을 거치며 구속이 하락했을 뿐 제구력 향상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2015시즌 종료 뒤 상무 복무를 통해 병역을 일찍 마치며 기량을 끌어올리려 했던 노력도 1군에서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지난해까지 임지섭은 1군 통산 22경기에서 2승 6패 평균자책점 7.49에 그치며 선발과 불펜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했다. 합계 57.2이닝 동안 58개의 삼진을 솎아냈으나 무려 68개의 볼넷을 내줬다. 9이닝당 평균으로 환산하면 삼진이 9.05개로 많았지만 볼넷은 그보다 더 많은 10.61개였다. 일각에서는 임지섭의 투구 동작을 교정하려 했던 코치진의 시도가 선수의 장점을 오히려 사라지게 만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한다.
LG에는 임의탈퇴로 시련을 경험한 뒤 팀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선수가 있다. '광토마' 이형종이다. 그는 2008년 1차 지명으로 LG에 입단했으나 고교 시절 혹사로 인해 프로에 들어와 부상 및 수술에 이은 재활이 길어졌다.
2010년 8월 임의탈퇴 처리된 이형종은 한때 골프 선수 전향을 시도했으나 결국 2012년 10월 LG에 복귀해 타자로 전향했다. 현재 그는 LG 외야진의 주전이다. 임지섭도 임의탈퇴로 공을 놓았던 있던 시간 동안 야구에 대한 목마름이 더욱 강해졌을 것이라는 시선이 있다.
과연 임지섭이 언제쯤 1군 전력으로 올라올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그가 내년에 1군에서 쓰일 수 있다면 LG에는 천군만마가 될 수 있다.
▲ 제구 약점 극복 여부가 주목되는 LG 임지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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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진의 경우 좌완은 어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되었으며 FA 협상 중인 차우찬과 내년에 고졸 2년 차를 맞이할 김윤식 정도가 전부다. 외국인 투수로 좌완 수아레즈의 영입을 LG가 시도 중이지만 확정된 것은 아니다.
불펜의 경우 믿을 만한 좌완은 진해수가 사실상 유일해 올해 76경기에 나서 리그 최다 등판 2위로 혹사를 피하지 못했다. 임지섭이 선발이든 불펜이든 1군에서 한 자리를 차지한다면 우승 도전의 밀알이 될 수 있다.
임지섭은 내년에 만 26세 시즌을 치른다. 아직 잠재력이 무궁무진할 나이라는 평가다. 돌고 돌아 그라운드에 복귀하는 임지섭이 기량을 만개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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