험난한 김재환의 첫 포스팅…'美 도전' 초석은 다졌다
보헤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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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1.04 09:18
▲ 김재환 ⓒ 두산 베어스
메이저리그 도전 의지는 확실히 보여줬다. 김재환(31)의 첫 포스팅 전망이 밝진 않지만, 다음 도전을 위한 초석을 다지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한국시간으로 지난달 6일 김재환의 포스팅을 공시했다. 눈 깜짝할 사이 30일이 거의 다 지나갔다. 한국시간으로 6일 오전 7시까지 계약을 마치지 못하면 김재환은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고 새 시즌을 맞이해야 한다.
김재환의 국내 에이전트인 스포티즌은 3일까지 포스팅 상황과 관련해 "업데이트된 내용이 없다"고 밝혔다. 마감 시간이 임박해 극적으로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으로선 희박하다고 볼 수 있다.
'도전'에 무게를 두고 시작한 일이었다. 김재환은 무모할 수 있다는 현장 평가에도 "미국에서 뛰고 싶다"는 꿈과 의지로 문을 두드렸다. 스포티즌 역시 포스팅 초반 "특정 구단과 교감은 없었다. 김재환은 이제 시작하는 선수"라며 길게 보고 가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환과 에이전트는 설령 첫 포스팅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더라도 다음 도전을 위한 발판을 다진다는 마음으로 기다렸다. 메이저리그 구단에 어필할 시간이 부족해 적극적인 반응이 나오지 않으리라고 어느 정도 예상했다. 이번에는 김재환이라는 선수가 미국에서 뛰려는 의지가 강하다는 사실을 알리고, 한 시즌 더 뛴 뒤에 다시 평가를 받아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협상까지 이어진 구단은 없었지만, 김재환에게 관심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다. 마이애미 말린스는 에이전트 쪽에 추가 자료를 요청하며 김재환을 살펴봤다. 마이애미는 외야수 코리 디커슨을 영입하면서 발을 뺐지만, 김재환이 KBO리그에서 한 시즌 더 뛰게 되면 더 지켜보며 자료를 쌓아갈 여지는 있다.
김재환은 2016년부터 2018년까지 리그 최초로 3년 연속 3할 타율-30홈런-100득점-100타점을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지난해는 공인구 변화에 흔들리면서 타율 0.283(495타수 140안타), 15홈런, 91타점에 그쳤다. 메이저리그 구단은 앞선 3년의 성적보다 지난해 부진에 더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마이애미가 추가 자료를 요청한 배경이기도 하다.
김재환은 이번에 안 되면 재도전을 해서라도 미국에서 뛰고 싶은 마음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6일까지 도장을 찍을 구단이 나타나는 게 최고의 시나리오지만, 결실을 얻지 못한다면 2020년 시즌을 지난해 부진이 일시적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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