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심발언' 허구연 위원, "신구장 공약 안지킨 부산 시장들, 이제 정말 달라져야"
[OSEN=조형래 기자] “매번 공약을 안 지켰다. 부산시도 매번 갑질을 하고 있는 것을 누가 모르나. 이제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
허구연(69) MBC 야구해설위원이 절실하게 호소했다. 그리고 작심했다. 야구장 신축 및 리모델링 사안에 언제나 미온적인 반응을 보였던 부산시 당국, 선거 시즌만 되면 새로운 야구장을 지을 것처럼 공약을 내놓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입을 싹 씻고 야구장 신축을 외면했던 정치인들 모두가 작심 발언의 대상이다.
내년 4월7일, 부산시장 보궐선거가 열릴 예정이다.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면서 후보들마다 공약들을 발표했고, 야구장 관련 공약도 빠지지 않았다. 동래구 3선 국회의원 출신 이진복 예비후보(국민의힘)는 사직구장 부지에 돔구장 신축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최근 OSEN과 연락이 닿은 허 위원은 최근 이진복 예비후보 측이 야구장 관련 공약에 대한 자문을 얻기 위해 미팅을 가졌다는 사실을 귀띔했다. 그는 “(이진복 후보측에) 진정성이 느껴졌다. 내가 생각하고 있던 것들을 얘기해줬다. 그냥 발표한 것은 아닌 것 같다”고 전했다.
허구연 위원은 부산시장 예비후보들을 향해 당부의 말이자, 그동안 행태를 지켜보면서 갖게 된 생각들을 거침없이 말했다. 허구연 위원은 “이제 신구장은 부산만 남았다. 바퀴벌레가 나오고 물이 새는 야구장이 세상에 어디 있나”면서 “난 정치인들을 믿지 않는다. 야구장 관련해서 제대로 약속을 지킨 정치인은 몇 명 없다. 부산시는 특히 더 그랬다. 표를 위해 공약만 내세우고 지키지 않은 시장들이 한 두 명인가. 이번에는 정말 달라져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구, 광주, 창원의 신구장 건설에 관여했고 현재 대전의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에 자문위원으로 참가하고 있는 허구연 위원이기도 하다. 전국의 야구장 신축에 팔을 걷어 붙였고 발바닥에 땀이 나도록 움직였다.
이제는 1985년 지어진 사직구장의 개선과 신구장 건설에 힘을 쏟는 허 위원이다. 중계방송에서도 사직구장의 열악한 시설, 그리고 부산시와 롯데 구단의 행태에 대해 거침없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열성적인 롯데 팬들이 야구장을 끊임없이 찾는다. 100만 명이 관람하는 문화생활이 어디있나. 누누이 얘기했지만 부산시는 야구장을 공공재적인 성격으로 생각하고 제발 전향적인 생각을 가져야 한다. 부산 시민들에게 정말 미안해 해야 한다”면서 “야구장과 관련해서 부산시 당국이 줄곧 갑질을 하고 있는 행태를 누가 모르는가. 또 롯데에 세금 내지 않는다고 푸념하고 있는 것만 20~30년이다. 시도 가만히 있을 것이 아니라 롯데 구단의 전향적인 태도를 이끌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롯데 구단은 신구장 건설 및 리모델링, 그리고 복합 스포츠컴플렉스 조성을 위해 준비되어 있었다. 하지만 언제나 운영 주체인 시설관리공단, 그리고 시 당국의 꼬투리 잡기에 계획을 실행하지 못했다. 특히 시설관리공단은 야구장 개보수 및 임대료 협상에서도 언제나 고압적인 자세로 롯데 구단의 행보를 위축시켰다.
사직구장은 장마철만 되면 천장에서는 물이 새고 덕아웃은 물바다가 된다. 물비린내가 진동한다. 바퀴벌레와 쥐들이 득실거리는 것은 기본. 구단 관계자들은 바퀴벌레 소탕에도 힘써야 한다. 그라운드 역시 평탄화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바운드가 일정하지 않다. 그라운드 흙 교체 등의 방편을 동원해도 관리 부실로 원상태로 돌아간다. 시의 갑질과 차가운 태도에 사직구장은 선수와 관계자, 팬들이 꼽는 최악의 야구장으로 거듭났다.
허구연 위원은 부산의 신구장은 궁극적으로 돔구장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순히 야구만을 위한 것이 아닌 복합 문화 공간이자 랜드마크로 거듭나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는 “고척돔을 제대로 된 돔구장으로 볼 수 있나. 야구만 생각할 것이 아니다. 케이팝 공연 등 실내 문화 행사 등을 함께 유치하면 된다”면서 “시에서 생각을 바꾸고, 부산시 예비후보들이 제대로 된 공약을 통해 제대로 된 돔구장을 부산에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jhrae@osen.co.kr
[OSEN=부산, 이대선 기자] 23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릴 ‘2019년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개막전 롯데 자이언츠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에 앞서 야구장을 찾은 팬들이 줄을 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sunday@osen.co.krㅡㅡ지우지 말아 주세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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