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일본을” 김광현ㆍ류현진 오키나와 훈련 두고 갑론을박

메이저리거 류현진 선수가 6일 서울 강남구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19 나누리병원 일구상 시상식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 중인 SK와이번스 김광현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미국 프로야구(MLB) 선수 김광현(32ㆍ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과 류현진(33ㆍ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일본 오키나와로 개인 훈련을 떠날 계획을 발표한 것을 두고 온라인이 시끌시끌하다. “이 시국에 왜 일본을 가냐”고 비판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가운데 “훈련도 비즈니스의 일부인데 이해 못 하냐”는 의견도 있다.

올해 메이저리그 데뷔를 앞두고 있는 투수 김광현은 오는 6일 일본 오키나와로 개인 훈련을 떠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자유계약(FA)을 통해 LA다저스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로 이적한 메이저리거 투수 류현진도 같은 장소에서 훈련할 예정이다. 김광현 측 관계자는 “다른 지역도 고려했지만 음식이나 환경을 생각했을 때 오키나와 가장 적합하다”며 훈련지 선정 이유를 밝혔다.

김광현은 지난달 포스팅(비공개 경쟁입찰)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보장 800만 달러에 계약했다. 메이저 리그 첫 입성인 만큼 2012년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고 투수로 자리매김한 류현진에게 조언을 받을 예정이다. 이 외에도 이미 오키나와에서 개인 훈련을 하고 있는 정우람(35ㆍ한화 이글스)과 송은범(36ㆍLG트윈스)도 합류할 계획이다.

두 선수의 행보를 접한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지난 8월 일본이 강제징용 판결에 대한 보복으로 수출 제재에 나서면서 시작된 한일 갈등이 아직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국민들이 일본 불매 운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일본에 대한 감정이 악화된 상태다. 더구나 기존 겨울 전지 훈련을 일본으로 가던 국내 프로야구단들도 일찌감치 훈련지를 일본이 아닌 미국, 호주, 대만으로 바꾼 상태라 이들의 선택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고 있다.

대부분의 누리꾼들은 “하필이면 일본을 가냐”(멋****), “한국, 미국에서 번 돈 일본에서 쓴다”(아****), “많은 국민들이 일본과 싸우고 있는 도중에 이게 무슨 개념 없는 행동인지 모르겠다”(내****), “실망스러워 지려고 한다”(구****) 등 두 선수를 향한 비판적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프로가 자기한테 제일 적합한 곳 가서 몸 만드는 건 당연한 거 아닌가”(솔****), “야구하는 나라 중 따뜻한 나라가 일본, 미국 말고 더 있냐”(김****) 등 두 선수를 옹호하는 입장을 펼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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