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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 같은 회복" 브룩스 아들 웨스틴, 'KIA 가족' 마음 닿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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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런 브룩스. 스포츠조선DB[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신이 내려주신 기적에 감사드린다."

가슴아픈 교통사고였다. '아빠' 애런 브룩스는 시즌을 포기하고 황급히 귀국했다.

비록 의안 수술을 받긴 했지만, 브룩스의 아들은 이제 한숨을 돌린 상황. 회복세가 제법 빠르다.

브룩스는 21일 자신의 SNS에 "수술 후 처음으로 함께 사진을 찍었다. 신의 기적에 감사드린다"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 속 브룩스는 아들을 품에 안은채 미소짓고 있다. 웨스틴도 아빠와 다정하게 얼굴을 맞댄 채 행복을 만끽하고 있다.

올시즌 브룩스의 활약은 눈부셨다. 최고 154㎞에 달하는 직구와 이를 뒷받침하는 투심을 앞세워 23경기만에 11승4패, 평균자책점 2.50의 훌륭한 성적을 거뒀다. 가을야구를 꿈꾸는 KIA 타이거즈의 기둥이었다.

의안 수술을 마친 아들 웨스틴(왼쪽)과 함께 포즈를 취한 브룩스. 사진=브룩스 SNS하지만 브룩스는 9월 중순 터진 가족의 교통사고에 시즌을 조기 마감하고 귀국하기로 결정했다. 각 팀의 1선발 투수가 30~33경기 정도를 등판한다고 보면, 최소 7경기 이상을 뛰지 않은 셈. 그럼에도 브룩스의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 스포츠투아이 기준)는 6.31. KBO리그 투수들 중 댄 스트레일리(롯데 자이언츠)와 라울 알칸타라(두산 베어스)에 이은 3위였다.

풀시즌을 소화했다면 시즌 MVP급 성적을 거뒀을 한해. KIA 또한 가을야구의 꿈을 꾸고 있던 시기였다. 하지만 브룩스의 이탈과 함께 KIA도 포스트시즌 경쟁에서 밀려났다. 브룩스는 구단 측에 미안함을 드러냈지만, 가족은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가치다.

브룩스는 SNS를 통해 회복중인 아들의 모습을 연재하며 마음을 달랬다. 10월말 할로윈도 그늘 없이 즐겁게 치렀다.

회복중인 웨스틴(가운데)과 함께 '토이스토리' 속 등장인물로 변신한 브룩스 가족. 사진=브룩스 SNSKIA 구단과 동료 선수, 팬들도 브룩스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해 마음을 하나로 모았다. 이들에게 브룩스는 이미 외국인 선수가 아닌 가족이었다. SNS로 회복을 기원하는 릴레이를 펼쳤고, 야구장비에는 '다 잘될 거야(All is well)'라는 글귀를 썼다. 양현종과 김선빈은 직접 쓴 편지와 함께 아이들을 위한 한복, 돌반지 등을 보내 브룩스의 마음을 달랬다.

브룩스는 이같은 마음씀에 솔직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메이저리그(MLB) 복귀도 가능했지만, 브룩스는 내년에도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뛴다. 아들 웨스틴도 사고의 상처를 딛고 조금씩 힘을 내고 있다. 'KIA 가족'들의 마음이 닿은 결과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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