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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맹비난했던 보라스, 류현진이 만들어낸 '해빙' 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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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보라스, 류현진, 토론토 앳킨스 단장, 샤피로 사장(왼쪽부터)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OSEN=이상학 기자] 1년 전 이맘때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는 노골적인 탱킹으로 투자하지 않는 구단들을 맹비난했다. 그 중 하나가 토론토 블루제이스였다. 관중 감소, 팬들의 관심과 경쟁력 저하를 불러일으킨다며 “블루 질병(Blue Flu)에 걸렸다”는 원색적인 비난을 퍼부었다. 

그렇게 토론토 이야기만 나오면 얼굴을 붉혔던 보라스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고객인 류현진의 입단식을 위해 환한 얼굴로 토론토 홈구장 로저스센터를 찾았다. 류현진과 4년 총액 8000만 달러 계약을 이끌어내며 모처럼 토론토와 손을 맞잡았다. 

29일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보라스 에이전시 소속 선수가 토론토와 계약한 것은 무려 34년 만이다. 지난 1985년 투수 빌 카우딜과 2년 237만 달러에 계약했다. 보라스가 에이전트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시기로, 마이너 시절 동료였던 카우딜의 계약을 진행했다. 

이후 보라스와 토론토의 관계는 껄끄러웠다. 1992~1993년 토론토 월드시리즈 우승을 이끈 내야수 로베르토 알로마는 1996년 FA 자격을 얻어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이적했다. 당시 에이전트가 바로 보라스였다. 

2017년 초에는 투수 애런 산체스(휴스턴)에 대해 “토론토 역사상 가장 훌륭한 선수가 될 수 있다”며 연장 계약을 추진했지만 토론토가 응하지 않았다. 보라스는 “야구계에서 가장 가혹한 대우다. 어느 팀도 이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며 미온적이었던 토론토를 비판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처럼 냉기 가득했던 보라스와 토론토의 관계가 ‘해빙’ 무드로 접어들었다. 류현진 덕분이다. 선발 보강을 위해 류현진 영입에 사활을 건 토론토가 매주 보라스에게 끈질기게 연락을 취했다.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단장 시절 추신수 등 보라스 고객 선수들과 관계를 맺었던 마크 샤피로 토론토 사장이 협상을 이끌었다. 

샤피로 사장은 “보라스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준비가 잘 됐다. 매우 스마트하고, 야구에 대해 잘 알고 있다. 워낙 많은 지식을 갖고 있어 그와 대화할 때는 대비가 필요하다. 지칠 줄 모르는 열정이 있다. 아무도 그를 능가하는 사람이 없다”고 치켜세웠다. 

보라스는 과거 토론토를 비난했던 것에 대해 “진심으로 비판한 적은 없다. 토론토는 내 마음 속에 최고의 프랜차이즈 8~10위 안에 드는 도시다. 훌륭한 도시, 거대한 시장에서 특급 선수들과 계약을 하고, 어린 선수들을 발전시키는 것을 보고 싶었다. 그들은 이제 그 과정에 있고, 앞으로 그런 모습을 볼 수 있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 

또한 보라스는 “이제 내년 FA 시장에선 토론토를 바라보는 시각이 2년 전과는 다를 것이다. 그런 변화가 팀을 위대하게 이끌 것이다”며 “1992~1993년 토론토에는 데이브, 데이브 윈필드, 로베르토 알로마, 폴 몰리터, 조 카터 등 훌륭한 선수들이 도시를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 모였다. 토론토가 계속 재능을 추가한다면 플레이오프 팀으로 도약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는 말로 앞으로도 토론토의 전력 보강을 기대했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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