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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훈 감독 떠나는 울산, ACL 결승 후 대대적 변화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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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L 결승 앞둔 김도훈 감독 “우리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울산이 가장 원한 건 2005년 이후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한 K리그1 우승 트로피”
-“한동안 그라운드 떠나있던 인물이 현장으로 돌아올 것”
-“감독이 바뀌면 30대 중심인 선수단에도 큰 변화 있을 것”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이 팀과 이별을 예고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엠스플뉴스]
 
“결승전은 내가 우리 선수들과 함께 할 수 있는 마지막 경기다.” 12월 19일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결승전을 앞둔 울산 현대 김도훈 감독의 말이다. 
 
울산은 2012년 이후 8년 만에 ACL 정상에 도전한다. K리그가 ACL 우승팀을 배출한 건 2016년 전북 현대가 마지막이다. 
 
분위기는 좋다. 울산은 준결승전까지 9경기에서 8승 1무를 기록했다. 울산은 9경기에서 21골을 넣었고, 실점은 6골에 불과했다. 
 
축구계는 8연승을 기록하며 ACL 결승에 오른 울산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친다. 김 감독은 왜 아시아 정상 등극 기회를 잡은 상황에서 이별을 예고한 걸까.
 
- 이별 예고한 김도훈 감독, 울산에 ACL 우승 트로피 선물할까 -
 
올 시즌 K리그1과 FA컵에서 각각 준우승을 기록한 울산 현대(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도훈 감독이 울산 현대 지휘봉을 잡은 건 2017시즌부터다. 김 감독은 울산 생활 첫해 FA컵 정상에 올랐다. 울산이 1996년부터 시작한 FA컵에서 정상에 오른 건 이때가 처음이었다. 공식 대회 정상에 오른 건 2012년 ACL 우승 이후 5년 만이었다. 
 
자신감이 붙은 울산은 2005년 이후 한 번도 들어 올리지 못한 K리그1 우승 트로피를 목표로 했다. 
 
말뿐이 아니었다. 울산은 대대적인 투자를 감행했다. 2020시즌을 앞두고선 이청용, 윤빛가람, 원두재, 조현우 등을 영입하며 트레블(리그+FA컵+ACL)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울산은 2017년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했다. 울산은 2018년 FA컵을 포함해 준우승만 4번 기록했다. K리그1에선 2년 연속 준우승을 차지했다.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지난해 울산은 포항 스틸러스와 리그 최종전에서 1-4로 패하며 우승을 놓쳤다. 울산은 무승부만 기록해도 K리그1 정상에 설 수 있었다. 
 
올 시즌도 비슷했다. 울산은 7월 12일 K리그1 11라운드 대구전 승리(3-1) 후 25라운드까지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10월 18일 포항에 0-4로 대패했지만 K리그1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켰다. 
 
울산이 선두 자리를 내준 건 올 시즌 K리그1 26라운드였다. 울산은 10월 25일 홈(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전에서 0-1로 졌다. 올 시즌 전북과 리그 세 차례 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결국 울산은 리그 최종 라운드(27) 광주 FC와 경기에서 3-0으로 이겼지만 정상 등극엔 실패했다. 
 
한 축구계 관계자는 “울산은 전북 현대에 버금가는 지원으로 우승 도전에 힘을 실었다”며 “2년 연속 K리그1 준우승을 차지한 게 김도훈 감독과의 이별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고 말했다. 덧붙여 “울산이 전북과 우승 경쟁을 벌일 수 있는 팀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울산이 원하는 건 결과”라고 했다. 
 
축구계는 ACL이 끝나면 울산에 큰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측한다. 울산 사정에 정통한 축구계 관계자는 “울산이 팀을 한 단계 발전시킬 수 있는 감독 선임을 마친 것으로 안다”며 “한동안 그라운드를 떠났던 인물이 현장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귀띔했다. 
 
앞의 관계자는 이어 “감독이 바뀐다. 선수단 변화 역시 피할 수 없다. 울산엔 30대 선수가 많다. 새 감독은 젊은 선수 육성에 능한 지도자다. 20대 선수 위주로 팀이 개편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유종의 미를 원한다. 마지막 상대는 페르세폴리스다. 
 
- 울산 현대, 또 한 번 ACL 무패우승에 도전한다 -
 
2012년 이후 8년 만에 ACL 정상에 도전하는 울산 현대(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울산 현대가 올 시즌 ACL 결승전에서 만날 상대는 페르세폴리스(이란)다. 페르세폴리스는 4년 연속 페르시안 걸프 프로리그 우승을 차지한 강호다. 
 
올 시즌 ACL에선 조별리그 최종전부터 준결승전까지 4연승을 기록하며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2020-2021 페르시안 걸프 프로리그에선 4경기에선 2승 2무를 기록하고 있다. 페르세폴리스는 수비가 강점이다. 올 시즌 리그 4경기에서 실점이 없다. 
 
하지만, 축구계가 울산의 우승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가 있다. 올 시즌 ACL에서 4골을 기록한 페르세폴리스 주축 공격수 이사 알레카시르가 울산전에 뛸 수 없다. 알레카시르는 ACL 8강전 파흐타코르(우즈베키스탄)전에서 득점 후 양손으로 눈을 찢는 제스처를 했다. 인종 차별 행동이었다. AFC는 알레카시르에게 6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끝이 아니다. 주전 미드필더 에흐산 팔레반(퇴장), 바히므 아미리(경고 누적) 등이 울산전에 나서지 못한다. 페르세폴리스 수비의 중심이었던 쇼자 칼리자데는 카타르 알 라얀으로 둥지를 옮겼다. 
 
페르세폴리스는 실점 감각도 떨어져 있다. 11월 30일 이후 실전 경험이 없다. 페르시안 걸프 프로리그가 이란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해지면서 연기된 까닭이다. 
 
올 시즌 3주를 쉬고 K리그2 플레이오프에 나섰던 수원 FC 김도균 감독은 “훈련을 철저히 해도 실전 감각을 유지하는 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덧붙여 “경기 속도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경기 감각이 떨어진 팀은 그 시간을 어떻게 줄이느냐가 관건이다. 단기전에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게 더 좋을 수 있다”고 했다. 
 
울산은 11월 21일 상하이 선화전(3-1)부터 8경기를 치렀다. 3일에 한 번꼴로 경기에 나섰다. 체력 대결에선 페르세폴리스에 뒤처질 수밖에 없다. 
 
김도훈 감독은 “다득점 승리를 거듭했지만 쉬운 경기는 없었다”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은 선수들 덕분에 ACL 결승에 올랐다”고 말했다. 
 
“ACL이 펼쳐지고 있는 카타르에 처음 왔을 때 팀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K리그1과 FA컵에서 우승 트로피를 놓친 까닭이다. 여기에 코로나19로 격리 생활까지 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훈련장에서부터 밝은 분위기를 만들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데 성공했다. 마지막 경기다. 좋은 결과를 가지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  
 
울산은 2012년 ACL 12경기에서 10승 2무를 기록했다. 26골을 터뜨린 공격진은 물론이고 9실점만 내준 수비진까지 흠잡을 데가 없는 경기를 보였다. 축구계는 당시 울산을 ‘아시아의 깡패’라고 불렀다. 김 감독이 당시에 버금가는 내용과 결과로 ACL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궁금하다. 
 
이근승 기자 thisissports@mbcpl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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