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0.5억'의 기적, 크리스마스 선물도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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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0.5억'의 기적, 크리스마스 선물도 있을까


 최저 연봉에 묶인 신인, 몸값 기준점이 다른 외국인 선수를 뺀 KBO리그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이미 지난 2014년 1억원을 돌파했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4.1% 감소했는데도 평균 연봉이 1억 4448만원이다.

KBO에 따르면 올해 역대 연봉을 받은 선수는 모두 161명이었다. 지난 2월 소속선수 현황을 발표할 당시 각 구단 등록선수는 모두 512명, 이 가운데 31.2%가 억대 연봉자다. 신인-외국인 선수를 제외한 프로야구 선수 중 3명 가운데 1명은 억대 연봉자라는 얘기.

행복이 성적 순이 아닌 것처럼, 공헌도가 연봉에 비례하지는 않는다. 연봉은 5000만원을 밑돌더라도 팀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된 선수들이 있다. 2020년 시즌을 빛낸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좋은 선수들은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기대할 만하다.

연봉 협상을 마친 SK를 제외한 9개 구단 선수 가운데 WAR(스탯티즈 기준) 3.0 이상, 팀 내 5위 이내, 연봉 5000만원 이하 선수를 찾았다.

kt 외야수 배정대(WAR 4.15, 4위)는 10개 구단을 통틀어 가장 많은 1221⅓이닝을 수비했다. 1200이닝을 넘긴 선수는 배정대 뿐이다. 전경기 출전(141경기 선발)과 함께 팀 전체 이닝(1290⅓이닝)의 95%를 함께 했다.

방망이가 살아나지 않았다면 이렇게 많은 경기, 이닝을 기록할 수 없었다. 배정대는 올해 데뷔 후 가장 높은 타율 0.289와 13홈런 65타점 OPS 0.792를 기록했다. 이 선수의 연봉은 4800만원이다. 지난2년 동안 3800만원으로 동결됐다가, 지난해 1000만원이 올랐다. 공수 모두 확실한 기여도를 보인 만큼 큰 폭의 연봉 상승을 기대할 만하다.

LG 외야수 홍창기(5.03, 3위)는 지난해까지 그저 한 명의 기대주일 뿐이었다. 지난해까지 경찰 입대 전후 3년 동안 35경기 출전이 전부였고, 당연히 연봉도 제자리걸음을 했다. 올해 연봉은 단 3800만원. 그런데 올 시즌 '눈 야구'라는 자신의 장점을 바탕으로 출루율 전체 6위(0.411)에 오르며 최고 수준의 '가성비'를 자랑했다.

홍창기는 135경기에서 타율 0.279를 기록했다. 타율 순위에서는 30위에도 들지 못하지만 기준을 출루율로 바꾸면 위치가 달라진다. 타율 3할을 훌쩍 넘은 선수들 사이에 홍창기가 있다. 여기에 29개의 2루타(공동 16위)와 6개의 3루타(공동 4위)로 장타율까지 만만치 않았다.

롯데 내야수 한동희(3.16, 4위)도 아직 연봉 5000만원의 벽을 깨지 못했다. 2018년 데뷔해 2년차였던 지난해 4900만원으로 연봉이 올랐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4700만원에 재계약했다. 공수 양쪽에서 성장이 더뎌 출전 기회도 줄어들었다. 올해는 확실한 주전 3루수로 성장했다.

135경기 타율 0.278로 정확성이 살아난 가운데 장타력이 폭발했다. 전준우(26개) 이대호(20개)에 이어 롯데에서 세 번째로 많은 홈런을 날렸다. 수비에서도 큰 발전을 이뤘다. 허문회 감독의 기대와 신뢰를 바탕으로 붙박이 3루수로 성장했다.

한화 투수 김민우(WAR 2.33)와 윤대경(2.17)은 3.0을 넘지는 못했지만 각각 팀 내 WAR 2위와 3위에 오르며 팀을 100패 위기에서 건져냈다. 올해 김민우는 4200만원, 윤대경은 28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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