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성 父 강광회 "다 그만두고 서울 가자 했었는데...
"그만하고 서울로 올라가자고 했었죠."
2020년 NC 다이노스 최고 히트상품 '깡 신드롬'이 없을 뻔했다. 강진성(27·NC)의 아버지 강광회(52) 한국야구위원회(KBO) 심판팀장이 털어놓은 이야기다. 그만큼 8년의 시간이 힘들었다. 그래도 2020시즌 마침내 '터지면서' 없던 일이 됐다.
2012년 NC에 지명되며 프로 생활을 시작한 강진성은 올해 121경기에서 타율 0.309, 12홈런 70타점을 일궈냈다. 득점권 타율 0.348로 찬스에도 강했다.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도 6경기에 전부 출장해 타율 0.304에 3타점을 만들어냈다. 덕분에 NC도 창단 첫 통합우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완벽한 피날레였다.
문제는 여기까지 오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는 점이다. 토미 존 수술, 무릎 수술을 받는 등 부침도 컸고, 1군에서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2013년부터 2019년까지 1군 출전은 117경기가 전부다.
아들을 지켜보는 아버지 마음이 편했을 리가 없다. 강광회 팀장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진해에서 혼자 재활하는 것을 봤는데 진짜 안쓰러웠다. 너무 고생하더라"고 했다. 그만두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 그게 작년 말이었다.
강 팀장은 "2019년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심판들이 적응 훈련을 위해 창원으로 갔다. 그 때 NC의 연습경기에 심판을 봤는데, (강)진성이가 뛰더라. 루키들이 대부분이었고, 진성이가 최고참이었다. '생각을 좀 해봐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고 당시를 돌아봤다.
지난 2020 한국시리즈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며 우승에 힘을 보탠 강진성. /사진=NC 제공이어 "올 시즌 전 있었던 연습경기 때 창원에서 진성이와 밥을 먹으면서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정 어렵다고 판단하면 다른 진로를 찾아보자. 서울로 올라가자'고 했다. 진성이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안다. 정말 올 시즌 도중이라도 아니다 싶으면 그만두게 할 작정이었다"고 털어놨다.
그 '마지막'에 제대로 터졌다. 레그킥을 버린 것이 결정적이었다. 강 팀장은 "처음에 타격폼 수정이 어려웠다더라. 그래도 코칭스태프가 원한 것이니까 한 번 해보라고 했다. 본인이 연구하면서 감을 잡은 것 같다. 결과물이 나오면서 자신감도 얻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제는 그만둘 일이 없다. 오히려 그만뒀으면 어쩔 뻔했나 싶은 상황이다. 강 팀장은 "진짜 올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기분 좋았다. 아빠로서 너무 고맙다. 무엇보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것이 너무 좋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지난 6월 6일 대전 한화전을 들었다. 당시 강 팀장이 1루심이었고, 강진성이 6번 타자였다. 이날 강진성은 안타-홈런-2루타로 3안타 경기를 치렀다. 최고의 활약이었다. '아빠와 안 마주치려고 장타를 친다'는 팬들의 농담까지 나왔을 정도다.
강 팀장은 "그 때 진성이가 나오면 안타를 치더라. 진성이 누나가 독일에 사는데 한국에 왔고, 그날 대전으로 놀러 왔다. 가족의 힘을 받은 것 같다. 누나가 쌍둥이를 낳았는데 진성이가 너무 예뻐한다"며 껄껄 웃었다.
지난 4월 두산 청백전에서 동료 심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강광회 심판(가운데).지난 한국시리즈에서도 뒷이야기가 있었다. KBO에 몇 명 안 되는 심판팀장인데 한국시리즈에 나서지 못했다. 강진성이 뛰기 때문이다. 덕분에 편하게 봤단다.
강 팀장은 "한국시리즈는 1년 농사의 마지막이다. 심판이 실수라도 하면 농사를 망치게 된다. 진성이가 한국시리즈에 가면서 내가 안 나가게 됐고, 부담을 덜었다. 아빠로서, 팬으로서 집에서 응원하면서 봤다. 우승까지 해 진짜 너무 기분 좋았다"고 되짚었다.
시쳇말로 아들 강진성이 '예뻐 죽는' 강 팀장이었다. 당연한 부모의 마음. 그래도 아버지가 아닌 야구 선배로서 조언도 있었다. '풀 타임 2년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강 팀장은 "내년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올해는 멋모르고 했다면 내년부터는 상대도 더 분석하고 들어올 것이다. 잘 준비하고, 극복해서 내년까지 치고 나가면 계속 좋은 모습을 보이지 않을까 싶다. 9년간 고생했기에 멘탈은 걱정하지 않는다. 자기가 알아서 잘할 것"이라며 조언과 함께 믿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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