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최고 가치 높아진 스포츠구단

美 GS, 3500억→4조원으로
1000% 넘게 가치 수직상승

야구 3회 우승 샌프란시스코
축구 맨시티·PSG 몸값 급등

NBA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2010년대 중후반 세 번의 파이널 우승을 차지하는 등 황금기를 구가했다. 2010년 미국 투자자 2명이 5200억원에 사들인 이 구단의 가치는 현재 4조원을 웃돈다. [USA TODAY = 연합뉴스] 

2010년 7월 미국 출신 벤처투자자 2명이 당시 시장 가치 3500억원 안팎이던 미국프로농구(NBA)팀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를 4억5000만달러(약 5200억원)에 사들였다. 명색이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이들이 전통의 명문 구단도 아닌 그저 그런 스포츠 팀에 웃돈을 지불한 이 사례는 한동안 잘못된 투자라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이들은 스포츠 투자에 오랜 경험을 가지고 있었고, 당시 신인이었던 '스테픈 커리'의 가능성을 알았기에 모험을 시작했다. 이후 10년이 흐르는 동안 커리와 골든스테이트는 NBA 정상에 세 번 올랐을 뿐 아니라 농구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으며 2010년대를 수놓은 최고의 스포츠 팀으로 우뚝 섰다. 포브스에 따르면 이번 시즌 새 홈구장까지 개장한 골든스테이트의 현재 가치는 4조원이 넘는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는 전 세계 프로스포츠의 시장성을 알아본 큰손들이 거대 시장을 낀 프로스포츠 팀들을 주요 투자처로 꼽고 있다. 유럽 축구 주요 리그 팀들을 비롯해 미국프로야구(MLB), NBA, 미국프로풋볼(NFL) 구단들 가치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2010년대에는 어떤 팀들이 '영광의 시대'를 보냈을까. 일부 구단은 전략적인 구단 운영으로 성적을 끌어올려 가치를 높이는 반면 한쪽에선 천문학적인 돈을 투입하고 그보다 높은 가치를 추구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했다. 어느 쪽이든 투자자들이나 팬들 입장에서 현명한 투자임에는 틀림없다.

MLB 구단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농구의 골든스테이트와 함께 연고지를 2010년대 미국 스포츠의 중심으로 만들었다. 45년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이 없던 2010년 당시 자이언츠의 가치는 5500억원 수준이었으나 2020년대를 눈앞에 둔 현재 가치는 3조5000억원 안팎이다. 구단 가치를 급등시킨 건 역시 훌륭한 성적이었는데 2010년 45년 만에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이후 2012년과 2014년에까지 챔피언이 됐다.

우승 후보로 꼽히지 못하던 자이언츠가 2010년대 유일한 월드시리즈 3회 우승팀이 된 것은 잘 뽑은 유망주들 공이 컸다. 팀은 2000년대 중후반 하위권을 맴돌며 좋은 신인 픽들을 수집했는데 이때 뽑은 선수들이 모두 기대치를 뛰어넘는 활약을 펼치는 '운'이 가미되면서 다시 명문 반열에 올랐다. 10년 전 지구 라이벌 LA다저스의 3분의 2 수준이었던 자이언츠의 구단 가치는 2010년대를 보낸 후 다저스(3조800억원)와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억만장자 구단주를 만나면서 팔자를 고친 구단들도 있다. 중동 오일머니와 만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시티의 구단 가치는 지난 10년 동안 767% 폭증(3000억원→3조1100억원)했는데, 구단주 만수르가 맨시티를 강팀으로 키우기 위해 영입한 선수 이적료·연봉, 구장 주변 인프라스트럭처 개선에 2조원 넘게 투자한 것을 감안해도 많은 수익을 남겼다. 맨시티의 올해 구단 수익은 약 7800억원으로 2008년 만수르가 구단을 인수한 가격(2000억원)의 네 배에 달한다. 프랑스리그의 파리 생제르맹 역시 2011년 카타르 석유 자본이 투입되면서 최고 스타들에게 엄청난 돈을 투자한 후 올해 처음으로 구단 가치가 10억달러를 돌파했다.

반면 워낙 좋은 연고지를 만나 구단 가치가 쑥쑥 오른 구단들도 있다. NBA 팀 뉴욕 닉스는 지난 6년간 한 번도 승률 5할을 넘기지 못했으며 번번이 승률 2할대에 그치는 대표적인 약팀으로 전락했다. 그러나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은 비싼 가격에도 매진 행렬이다. 닉스의 구단 가치는 2010년 6800억원에서 현재 4조6000억원 안팎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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