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끝낸 LG·느긋한 롯데, FA 온도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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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끝낸 LG·느긋한 롯데, FA 온도차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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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진행이 더딘 롯데 FA 3인방. 전준우(왼쪽부터)-손승락-고효준. ⓒ 뉴시스

LG와 롯데는 이번 FA 시장서 비슷한 상황에 놓은 두 팀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양 팀 모두 대체가 불가능한 주전급 야수 1명과 핵심 불펜 투수 2명이 FA 자격을 얻었고, 계약 진행 상황은 정반대 양상으로 흐르는 모습이다.

먼저 LG는 내부 FA 3명을 모두 붙잡으면서 가장 먼저 집안 단속에 성공했다. 오지환(29)에게는 4년간 40억 원, 진해수(33)와는 2+1년 14억 원, 그리고 송은범(35)과는 2년간 10억 원의 계약을 안겼다. 이 금액이 적정한 가격인지는 이들의 FA 계약이 끝날 즈음 평가를 내릴 수 있을 전망이다.

올 시즌 최하위에 머물렀던 롯데는 페넌트레이스가 끝나자마자 성민규 단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가장 부족한 포지션이었던 포수를 보강하는 과정은 드라마 ‘스토브리그’를 보는 듯한 쾌감을 팬들에게 선사해 많은 박수를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유독 FA 시장에서만큼은 요지부동이다. 외부 FA에 눈을 돌리기는커녕 전준우(33), 손승락(37), 고효준(36) 등 집토끼와의 계약도 느긋한 자세로 임하고 있다.

롯데가 이처럼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이들의 타 구단 이적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워졌기 때문이다. LG 역시 내부 FA의 이적 가능성이 제로였음에도 속전속결로 계약에 임한 것과 대조적이다.

일단 선수들의 무게감, 즉 팀 전력에 보탬이 된 측면에서 보면 롯데의 압승이다.

특히 전준우는 지난 3년간 13.26의 누적 WAR(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스탯티즈 기준)를 쌓았는데 이는 리그 최고 수준이었다. 여기에 손승락도 74세이브를 적립, 3.29의 WAR를 누적시키며 마무리 투수 중 정우람 다음 가는 활약상을 보였다.

롯데에서 FA로 풀린 세 선수들의 3년간 WAR를 합산하면 21.86에 달한다. 이들이 연평균 7승 정도를 리그 평균 선수들에 비해 더 보태줬다는 뜻이다.



반면, LG가 계약한 세 선수들은 3년간 12.55의 WAR를 발생시켰다. 효율 면에서 봤을 때 롯데 선수들이 LG보다 연평균 3승 정도를 더 벌어준 셈이다.

하지만 전준우, 손승락, 고효준의 FA 계약 액수는 LG의 64억 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 선수들이 보다 뛰어난 활약을 펼친 게 분명하나 적지 않은 나이가 최대 걸림돌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LG는 에이징 커브를 걱정해야 하는 송은범을 제외하면 오지환, 진해수가 계약 기간 내 만족스러운 활약을 펼쳐 줄 것으로 기대된다. 롯데는 다르다. 가장 젊은 전준우가 내년이면 34세가 되며 손승락, 고효준은 30대 후반에 접어든다.

FA 계약은 과거에 대한 보상이 아닌 미래 가치에 대한 투자다. 효율성을 추구하는 성민규 단장도 철저히 이와 같은 철학을 바탕으로 프로세스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가 FA 시장서 느긋한 자세를 취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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