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정용 감독 “우리는 이랜드 사관학교…유니폼 입힐 선수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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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우리는 이랜드 사관학교…유니폼 입힐 선수 찾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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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경향]
정정용 서울 이랜드FC 감독이 지난 1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선수들에게 입히려고 준비한 유니폼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 이랜드FC 제공
정정용 서울 이랜드FC 감독(51)은 한겨울도 추위를 느낄 새가 없다. 내년 농사 준비를 위해 휴가도 반납한 채 새 일꾼을 찾고 있기 때문이다. 쉴 새 없이 울리는 휴대전화를 붙들고 살다보니 뺨 한쪽 뜨겁게 달아오르기 일쑤다.

정 감독은 지난 주중 서울 종합운동장에서 기자와 만나 이랜드의 남색 유니폼을 들어 보이며 “이 옷에 어울리는 선수를 찾느라 바쁘게 지낸다. 그래도 올해는 이랜드에서 뛰고 싶다는 선수들이 많아져 다행”이라고 활짝 웃었다.

정 감독은 올해 이랜드 지휘봉을 잡고 프로 무대에 뛰어 들었다. 주변에선 지난해 폴란드 20세 이하 월드컵 준우승으로 주가를 높인 그가 만년 꼴찌인 이랜드에 부임하는 걸 만류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 감독은 현역시절 친정팀인 이랜드에서 출사표를 던지며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첫해 성적는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에 딱 한 걸음이 모자란 5위였지만 3위 경남FC와 승점이 같을 정도로 활력 있는 경기력을 보였다. 올해 승률은 4할로, 승률이 1할대에 머물렀던 지난해 암흑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성장을 보였다. 정 감독은 “목표인 플레이오프에는 오르지 못해 절반의 성공”이라고 자평했지만 줄곧 바닥을 벗어나지 못하던 이랜드의 과거와는 차이가 컸다.

정 감독은 드러난 성적보다 이랜드가 선수들이 뛰고 싶은 팀이 돼가고 있는 사실에 자부심을 느낀다.

올해 이랜드 선수단의 평균 연령은 24세.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출신인 정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1부리그를 바라보는 젊은 선수들의 비중이 부쩍 높아졌다. 원 소속팀에서 좀체 기회를 얻지 못하던 김태현과 이상민, 장윤호, 문정인, 이시영 등이 올해 정 감독의 지도 아래 자리를 잡은 이름들이다. 심지어 첫 외국인 선수인 레안드로는 1부에서도 탐내는 선수로 성장했다. 이랜드 사관학교라는 애칭 또한 그래서 탄생했다. 정 감독은 “우리 팀은 수평적인 문화”라고 강조하면서 “선수들이 우리 팀에서 계속 성장하는 것에 분명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랜드 사관학교에서 배출한 이들이 정작 내년 시즌에는 함께 하지 못한다는 점은 일면 아쉽다. 임대 신분으로 뛰던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으면서 구단으로소는 이들을 붙잡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또 수쿠타 파수 등 팀 전력에 축이 되던 외국인 선수들도 떠난다. 정 감독이 새 선수 찾기에 동분서주하는 이유다.

정 감독은 “젊고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다보니 우리 선수와 임대 선수의 구분을 두지 않았다”며 “그러다보니 전력 유출이 생겼다. 다행히 임대 선수들 중 몇 명은 남아 팀의 주춧돌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국인 선수는 1부리그의 선수 수급을 살펴봐야 한다. 윗물이 정리되어야 우리한테 기회가 온다”고 덧붙였다.

정 감독은 새 판 짜기가 마무리하는 대로 승격 경쟁을 위한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연고지를 옮겨 재창단한 김천 상무와 1년 만에 2부로 다시 내려온 부산 아이파크, 여기에 승격 플레이오프에 올랐던 대전 하나시티즌과 경남FC까지 어디 하나 만만한 상대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목표는 승격이다. 정 감독은 손가락으로 하늘을 가리키며 “내년 승격 경쟁은 올해보다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면서도 “올해 확인한 이랜드의 가능성을 내년 경기력으로 바꾼다면 승격은 불가능하지 않다. 원하는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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