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가 아시아축구 정상에 올랐다. 화끈한 투자가 밑거름이 됐다.

울산은 지난 19일(한국시간) 카타르 알자누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에 2-1의 역전승을 거둬 2012년 이후 8년 만에 우승컵을 품었다.

K리그는 울산의 우승으로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 횟수를 6차례로 늘려 일본 J리그(4회), 사우디아라비아(3회), 중국(2회)에 여유 있게 앞선다. 전신인 아시안 클럽챔피언십 우승 기록까지 더하면 K리그는 통산 12회 우승으로 이 부문 1위이며, 2위는 J리그로 7회다.

울산의 우승 원동력은 모그룹의 적극적인 지원. 현대중공업의 대주주인 정몽준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구단주인 권오갑 한국프로축구연맹 총재는 최고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최고의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지난해 골키퍼 김승규를 비롯해 중앙수비수 윤영선과 미드필더 김보경과 신진호, 공격수 주민규 등 국가대표급 선수들을 대거 영입했다. 올해도 미드필더 이청용과 윤빛가람, 고명진, 골키퍼 조현우, 중앙수비수 홍철 등 국가대표 출신 선수들을 데려왔다. 벤치 멤버도 국가대표라는 평가를 듣는 이유.

막강한 전력을 구축한 울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탓에 홈 앤드 어웨이가 아니라, 월드컵처럼 한 곳에 모여 잔여 경기를 치른 이번 AFC 챔피언스리그에서 큰 위력을 발휘했다. 이번 대회 10경기에서 9승 1무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울산은 공격과 수비의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했다. 울산은 10경기에서 23골을 넣었고 7실점했다. 올해 울산 유니폼을 입은 윤빛가람은 4골, 3도움을 챙겨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울산은 지난해와 올해 K리그에서 현대가 라이벌 전북 현대에 밀려 연달아 준우승의 쓴맛을 봤지만, AFC 챔피언스리그 정상이라는 달콤한 열매를 손에 넣었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은 400만 달러(약 44억 원)를 챙겼다. 조별리그부터 4강까지 주어지는 성과 수당(승리 5만 달러, 무승부 1만 달러)과 출전 수당 등을 합치면 이번 대회에서만 471만 달러(52억 원)를 벌었다.울산은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월드컵 출전 티켓도 확보했다. 클럽월드컵은 6개 대륙 클럽대항전 챔피언과 개최국 리그 우승팀이 출전하는 클럽 대항전. 이번 달 카타르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클럽월드컵은 코로나19 확산 탓에 2021년 2월 1∼11일로 미뤄졌다. 개최국은 그대로 카타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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