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정 변했지만 내년에도 외인은 '2선발-1타자' 구성, 왜일까
두산의 크리스 프렉센과 SK의 닉 킹엄, 리카르도 핀토(왼쪽부터). /AFPBBNews=뉴스1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20년 시즌 여러 변화를 추진한다. 그중 하나가 외국인 선수 제도다. 이제 3명 보유-3명 출전으로 바뀐다. 하지만 구단들의 기조는 여전히 투수 2명-타자 1명이다. 제도와 무관하게 투수가 더 필요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현재 10개 구단 가운데 5개 구단이 외국인 3명을 확정했는데, 모두 투수 2명-타자 1명이다. 구체적으로 선발투수 2명-타자 1명이다. 두산-LG-KT는 투수 2명을 이미 뽑았다. 투수 혹은 야수로만 3명을 뽑을 수 없기에 한 자리는 당연히 타자다.
NC도 2투수-1타자가 사실상 확정이다. 현재 투수 1명-타자 1명인데 남은 한 자리는 2019년 에이스였던 드류 루친스키(31)가 될 전망이다. 삼성도 투수 1명-타자 1명 확정에 남은 한 자리는 투수로 찾고 있다.
뽑은 투수들이 모두 선발 자원이기에 결국 2020년에도 10개 구단이 똑같이 선발투수 2명-타자 1명으로 가게 된다. 규정이 변해도, 구성은 변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각 구단들이 선발투수 2명-타자 1명으로 외국인 선수를 꾸린 것은 한 경기에 2명까지 출전할 수 있는 규정 때문이었다. 외국인 타자 2명을 쓸 경우, 외국인 투수가 선발로 나갈 때 한 명은 뛸 수 없다.
투수 2명을 선발1-불펜1로 꾸려도 매한가지다. 선발투수로 한 명이 나가고, 타자로 한 명이 출전하면, 불펜투수는 나가고 싶어도 나갈 수가 없다. 선발투수가 한 시즌 30경기에 나간다고 봤을 때, 외국인 선수 3명 가운데 한 명을, 그것도 많게는 10억원씩 주며 데려온 선수를 30경기나 그냥 '놀려야' 한다. 비효율적이다.
규정이 바뀌면서 변화가 있을 수 있다는 예상이 나왔다. 토종 투수진이 괜찮거나, 타선이 약한 경우 타자 2명을 쓸 수 있게 됐다. 불펜이 아쉽다면 선발1-불펜1-타자1로 가도 된다. 하지만 내년에도 기존과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KIA 타이거즈 새 외국인 투수 드류 가뇽(왼쪽)과 애런 브룩스. /AFPBBNews=뉴스1
어느 구단이나 선발투수가 급하다는 점이 가장 크다. 오롯이 토종 투수로만 경쟁력 있는 5선발을 꾸릴 수 있는 구단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만큼 외국인 선발 2명이 차지하는 몫이 크다.
2019년을 보면, 외국인 투수들이 활약한 팀이 우승을 했고(두산), 5강에 들었으며(SK-키움-LG-NC), 5강 싸움을 했다(KT). 7위 KIA, 8위 삼성, 10위 롯데는 외국인 투수 복이 없었다. 9위 한화의 경우 다른 쪽이 아쉬웠을 뿐, 서폴드-채드 벨은 충분히 몫을 해줬다.
2020년이라고 상황이 달라질 리 없다. 1년 사이에 10개 구단에서 에이스급 토종 투수들이 무더기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외국인 선발투수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그것도 2명이.
외국인 불펜투수도 보기 어렵다. 10개 구단 모두 뒷문은 어느 정도 이상 갖추고 있다. 게다가 선발과 불펜이 동시에 필요할 경우, 외국인은 선발을 찾는 경우가 더 많다. 이상한 일이 아니다. 토종으로 불펜을 메우는 것이 더 쉽기 때문이다.
물론 시즌 도중 타자 2명을 쓰는 팀이 나올 수도 있다. 2019년 삼성이 러프와 윌리엄슨 2명을 기용했고, 감독대행으로 KIA를 지휘했던 박흥식 퓨처스 감독은 사견임을 전제로 타자 2명으로 가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가능성은 희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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