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한화와 김태균…후계자 발굴도 어두컴컴
24일까지 FA 계약에 합의하지 못한 김태균 ⓒ 한화 이글스
한화 이글스가 정우람과의 계약 이후 내부 FA 선수들과의 협상에서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한화는 지난달 27일 정우람과 4년 총액 39억 원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이후 약 한 달간 김태균, 이성열, 윤규진과는 답보 상태에 머물고 있다. 물론 이들의 나이와 보상 규모 등을 감안하면 타 구단 입질이 들어올 가능성이 제로에 가깝다.
이 가운데 한화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스타 김태균은 세 번째 FA 자격을 획득했다. 2009시즌 종료 뒤 첫 번째 FA 자격을 취득한 김태균은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로 이적했다. 2012년 한화로 복귀한 그는 2015시즌 종료 뒤 두 번째 FA 자격을 취득해 4년 총액 84억 원에 잔류 계약을 맺었다.
2018년은 한화와 김태균의 희비가 엇갈렸던 해다. 한화는 한용덕 감독의 부임 첫해 3위에 오르며 11년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김태균은 부상에 시달리며 73경기에 출전에 그쳤고, 타율 0.315 10홈런 3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834로 클러치 능력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올 시즌에는 한화도 9위에 그쳤고 김태균도 마찬가지였다. 그는 127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0.305 6홈런 62타점 OPS 0.777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인 WAR은 1.7(케이비리포트 기준)을 기록했다. 누적 지표인 타점을 제외하면 나머지 주요 지표는 전년도에 비해 처졌다.
무엇보다 공인구 반발력 저하의 여파에서 자유롭지 못했는데 6홈런에 그치며 2003년 31홈런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이어오던 두 자릿수 홈런에도 실패했다. 과거와 달리 그는 더 이상 ‘거포’로 분류되지 않는다.
FA 김태균 최근 4시즌 주요 기록 (출처: 야구기록실 KBReport.com)
최근 김태균은 타격의 정교함에 보다 힘을 기울이는 모습이다. 하지만 소위 ‘볼삼비’라 불리는 삼진 대비 볼넷이 하락하는 추세다. 2016년 그는 97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108개의 볼넷을 얻었다. 삼진보다 볼넷이 많은 가운데 ‘볼삼비’가 1.11이었다.
하지만 올해 그는 54개의 볼넷을 얻는 동안 94개의 삼진을 당해 ‘볼삼비’가 0.57에 머물렀다. 삼진이 볼넷의 2배에 육박할 만큼 선구 능력이 떨어진 것. 장타력이 예전만 못한 가운데 선구 능력까지 감소해 ‘에이징 커브’를 숨기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1982년생으로 올해 만 37세가 된 김태균의 기량 하락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지적한다. 더욱 심각한 점은 한화 타선에서 아직까지 등장하지 않는 김태균의 후계자다.
2019년 두 자릿수 홈런 달성에 실패한 김태균 ⓒ 한화 이글스
KBO리그를 대표하는 타자로 국가 대표 단골이었으며 일본 프로야구에도 진출했던 김태균의 대체선수를 발굴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따라서 젊은 선수가 치고 올라와 베테랑의 부담을 줄여주는 자연스러운 세대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해 한화의 고민도 매우 깊다.
연말에 각 구단들이 업무를 종료하는 시점까지 감안하면 김태균의 FA 계약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의 세 번째 FA 계약이 어느 정도 기간과 규모로 타결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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