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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투수' 양현종 빅리그행 불발시 "KIA와 최우선 협상", 보상금 46억원 낼 팀 나타나면?


'대투수' 양현종(32)은 어릴 적부터 꿈에 그리던 미국 메이저리그 진출을 타진 중이다.

메이저리그 보장을 계약서에 담보하는 팀만 나타나면 언제든지 세부 협상 테이블을 차릴 태세다. 메이저리그 보장을 고집하지 않으면 이미 복수의 팀과 협상할 수 있었다.

보직에 대해선 유연한 입장이다. 어차피 선발 보직은 불펜과 마무리보다 훨씬 고액의 연봉자들이 맡는 것이 상식이다. 다만 양현종은 연봉도 내려놓고, 보직도 내려놓은 상태에서 '메이저리그 보장'을 협상 시작 옵션의 1순위로 올려놓았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뒤흔들었던 김광현도 첫 보직은 '스윙맨'이었다. 마무리로 빅리그에 데뷔했고, 마일스 미콜라스가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아웃됐고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코로나 19 의심 증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변수가 발생하면서 운 좋게 지난 8월 11일 선발로 전환됐다. 김광현도 2년간 총액 1100만달러(연 400만달러+인센티브 150만달러) 계약을 이끌어냈지만, 메이저리그 선발 로테이션을 도는 투수들은 연간 2000만달러 이상을 받는다. 때문에 한국 투수들이 4년 8000만달러를 받고 토론토 블루제이로 둥지를 옮긴 류현진급 계약이 아니라면 '스윙맨'은 감수해야 할 몫이다. 그래서 양현종도 보직에 대해선 유연한 입장이다. 다만 메이저리그 팀 사정에 밝은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빅리그 팀 스카우트들이 수년간 양현종을 꾸준하게 관찰했고, 선발투수가 꽉 찬 팀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팀들은 양현종을 선발감으로 염두에 두고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보장'이란 전제가 계속 붙을 경우 양현종의 빅리그행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선수는 마감시한을 정해놓았다. 내년 1월 20일이다. "어디에서 야구를 하든 1월 중순에는 결정이 되어야 미국이든 한국이든 준비가 가능할 것 같다"라는 것이 양현종의 생각이다.

하지만 양현종이 빅리그행에 실패했을 경우의 수도 발생할 수 있다. 좋은 대우를 받고 꿈꾸던 빅리그 무대를 밟는 것이 최상의 시나리오지만, 상황에 따라 시나리오가 변경될 가능성도 충분하다. 내년 1월 초까지 빅리그 진출이 지지부진할 경우 KBO리그 모든 팀들이 일명 '계산이 서는 투수' 양현종에게 러브콜을 보낼 기회를 얻게 된다.

다만 큰 출혈을 감수해야 한다. 몸집이 크다. 타팀에서 양현종을 영입할 경우 높은 보상금이 발생한다. 연봉 23억원을 받았기 때문에 KIA에서 타팀 보상선수를 원하지 않을 경우 직전 연봉의 200%, 46억원을 KIA에 보상금으로 지급할 준비를 하고 양현종과 개인 협상을 진행해야 한다. 이에 대해 양현종 측은 "만약 빅리그행이 무산됐을 때에는 KIA와의 협상을 최우선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하지만 세상 일은 모르는 법. 발톱을 감추고 있던 타팀이 양현종 영입전에 뛰어들어 파격적인 제안을 할 경우 상황은 또 달라질 수 있다. 역대 KIA 프랜차이즈 투수 최다승을 목전에 둔 양현종의 충성도는 말이나 수치로 따지기 어려운 수준이고, 금액에 큰 차이가 나지 않으면 잔류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지난해 양의지의 4년 125억원이란 초대형 계약 같은 조건이 달릴 경우 선수 입장에서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다. '아직'은 양현종에게 구애를 펼치는 타팀은 없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숨겨둔 발톱을 드러낼 구단이 나타날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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