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만나는 울산 김도훈 감독의 승부수 "볼 소유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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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0 00:10
베이징 만나는 울산 김도훈 감독의 승부수 "볼 소유 늘리겠다"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아시아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중국의 거함 베이징 궈안을 만난 프로축구 울산 현대의 김도훈 감독이 4강행을 위한 청사진으로 '점유율 축구'를 준비했다.
김 감독은 베이징과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8강전을 하루 앞둔 9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볼을 최대한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울산과 베이징은 이 대회에서 동아시아지역 팀 중 가장 막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울산은 이 대회에서 17골을 넣은 최다 득점 팀이며, 베이징도 12골(3위)로 못잖은 화력을 자랑한다.
울산은 베이징과 2009년, 2012년 대회 조별리그에서 두 번씩, 총 네 번을 싸워 모두 이긴 기억이 있지만, 어디까지나 먼 과거의 일일 뿐이다.
김 감독은 "두 팀 다 경기를 지배할 수 있는 팀"이라면서 "볼을 최대한 소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소유만으로 끝나 공격권을 빼앗기면 상대의 강점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볼 소유의 끝은 슛을 통한 결과 도출이 돼야 한다"며 적극적으로 득점을 노리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베이징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 6경기에서 4실점만 하는 등 수비에서 강점을 보이는 팀이다.
그 핵심에는 한국 축구를 이끌어갈 대형 수비수로 인정받는 센터백 김민재가 있다.
김 감독과 함께 기자회견에 나선 풀백 김태환은 김민재에 대해 "대표팀에서도 같이 뛰어 봐서 좋은 선수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축구는) 팀과 팀의 대결이기 때문에 우리가 팀으로서 압도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감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완치된 주전 골키퍼 조현우를 카타르로 부르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현우는 11월 A매치 기간 대표팀에 소집돼 오스트리아 원정을 떠났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때문에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고 한국에서 격리 생활을 해오다 지난달 말 격리 해제됐다.
현재 울산의 골문은 베테랑 백업 골키퍼 조수혁이 지키고 있다.
김 감독은 "조현우가 힘들었기 때문에 선수 보호가 우선"이라면서 "물론 합류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고, 함께 하지 못하는 게 아쉽지만, 뒤에서 묵묵히 기다려왔던 조수혁이 잘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a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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