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첫 대회서 우승 맛본 김인성 "난 아직 50점짜리"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치른 첫 대회에서 우승을 맛보며 2019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한 김인성(울산 현대)은 "난 아직 50점짜리"라며 고개를 숙였다.
김인성은 20일 서울 종로구 교보생명 컨벤션홀에서 열린 대한축구협회 축구사랑나눔재단 팬 콘서트 행사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김인성은 18일 막 내린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에서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중국과의 2차전에 후반 교체 투입돼 대표팀 경기를 처음 치렀고, 최종전으로 열린 한일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73분간 그라운드를 누비며 한국의 승리에 한몫했다.
특히 일본전에서는 장기인 빠른 발을 활용한 돌파로 일본 수비진을 괴롭혀 벤투호에서의 미래를 더 기대하게 했다.
김인성은 "일본전은 눈빛부터 지면 안 되는 게임이라는 것을 분위기로 느낄 수 있었다"면서 "그런 한일전에 선발로 나서서 우승까지 경험했다. 지금까지 축구 인생에서 가장 뜻깊은 12월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K리그, 해외 리그에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까지 경험했지만, 국가대표 타이틀만 없었는데 이번에 경력에 추가하게 돼 자부심을 느낀다"고 대표팀 데뷔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자신의 경기력에 대해서는 낙제점을 매겼다.
파울루 벤투 대표팀 감독은 김인성에게 일본 수비라인의 뒷공간을 집중적으로 노리라고 주문했다.
경기는 벤투 감독의 의도 대로 흘러갔고 김인성은 상대 배후에서 공을 많이 잡았다.
그러나 도움이나 골을 올리지는 못했다. 그 점이 못내 아쉬운 듯했다.
김인성은 "내년에도 대표팀에 뽑힐 수 있을 정도로 내가 잘했다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대표팀은 우승했으니 100점을 받아도 충분하지만 나 자신에게는 50점을 주겠다"고 말했다.
김인성은 대학 중퇴 뒤 불러주는 프로팀이 없어 실업축구행을 택했다.
이후 러시아 CSKA 모스크바로 깜짝 이적하며 주목받은 그는 이후 성남FC, 전북 현대, 인천 유나이티드를 거치며 착실하게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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