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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명 대거 정리한 한화, '방출 투수' 정인욱 왜 영입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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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대선 기자] 삼성 정인욱이 역투하고 있다./sunday@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2020년 무려 23명의 선수들을 대거 정리한 한화가 다른 팀에서 방출된 선수를 영입했다. 삼성의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우완 투수 정인욱(30)이 한화 유니폼을 입는다. 

한화는 지난 7일 서산 2군 전용훈련장에서 입단 테스트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정인욱과 함께 다른 팀에서 방출된 투수까지 2명이 불펜 피칭을 했다. 2군 코칭스태프가 두 선수의 투구를 지켜본 뒤 의견을 모았다. 다른 투수는 불합격 결정이 내려졌다. 

그러나 정인욱에 대해선 가타부타 결정을 내리지 못했다. 당시 정민철 단장이 미국을 다녀온 뒤 2주 자가격리 중이라 테스트 현장에 없었고, 계약 여부를 검토하는 시간을 조금 더 갖기로 했다. 그렇게 일주일 가까운 시간이 흐른 13일 영입을 최종 결정했다. 

한화는 올 시즌에만 현역 은퇴, 웨이버 공시, 임의탈퇴 형식으로 무려 23명의 선수들이 팀을 떠났다. 특히 30대 중후반 베테랑 선수들을 한꺼번에 내보내며 리빌딩 노선을 분명히 했다. 새판 짜기에 나선 상황, 다른 팀 방출 선수를 데려오는 게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한화는 테스트에서 정인욱의 가능성을 봤다. 당시 궂은 날씨로 100% 전력 투구를 하기 어려웠지만 최고 구속이 142km로 측정됐다. 구속에 비해 RPM(분당회전수) 수치도 좋게 나왔다. 나이도 만 30세로 아직 젊은 편이고, 투수 자원은 많을수록 좋다. 

[OSEN=대구, 최규한 기자]삼성 선발 정인욱이 힘차게 공을 뿌리고 있다. /dreamer@osen.co.kr

무엇보다 정인욱의 절박함을 봤다. 테스트를 마친 뒤 구단과 면담 자리에서 야구에 대한 의욕을 확인했고, 이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지난 2018년 개그우먼 허민 씨와 결혼한 정인욱은 슬하에 딸과 아들을 두고 있다. 두 아이의 아빠로서 동기부여가 분명하다. 

지난 2009년 삼성에서 데뷔한 정인욱은 2011년 31경기 6승2패 평균자책점 2.25로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러나 군복무를 마친 뒤 허리와 어깨를 다치며 내리막을 걸었다. 올 시즌 1군 성적은 5경기 평균자책점 8.44. 시즌 후 삼성에서 방출된 그는 “다시 한 번 기회가 주어지면 죽기 살기로 하겠다”며 현역 연장 의지를 보였고, 기다림 끝에 한화에서 두 번째 기회를 잡았다. 

방출 선수는 성공 가능성이 낮긴 하지만 새로운 팀과 환경에서 반등하는 케이스가 종종 있다. 한화에는 삼성에서 방출된 뒤 일본 독립리그를 거쳐 2019년 입단한 투수 윤대경이 올해 1군 불펜 필승조로 성장했다. 투수 홍상삼도 지난해 시즌 후 두산에서 방출됐지만 올해 KIA로 옮겨 재기에 성공했다. 정인욱 나이라면 충분히 반등을 기대할 만하다. 

한편 한화는 추가적인 방출 선수 입단 테스트를 계획하지 않고 있다. 올 겨울 한화의 방출 선수 영입은 정인욱 1명으로 끝날 듯하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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