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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주환 42억이 증명한 2루수의 달라진 가치…LG KIA 한화 어쩌나




프로야구 NC 박민우는 두산과의 한국시리즈에서 수비 위치가 수시로 바뀌었다. 타자 성향에 따라 우익수 앞까지 깊숙히 이동하기도 하고, 3루수 박석민의 시프트에 따라 중견수 쪽으로 이동하기도 했다. 더블 플레이 상황에서 앞으로 붙었다가 다른 상황에서는 뒤로 빠졌다. 2루 주자를 견제하기 위해 2루 베이스 가까이 붙어 수비하는 장면도 나왔다.

최근 프로야구에서 2루수의 수비 능력은 더욱 중요해졌다. 우투좌타의 증가로 좌타자 비율이 크게 늘어나면서 당겨 치는 강한 타구를 처리해야 할 일이 많아졌다. 과거에는 ‘어깨가 약한 야수’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수비 위치가 깊어지면서 유격수 못지 않게 강한 송구 능력이 필요한 포지션이 됐다.

2루수의 가치는 과거와 확실히 달라졌다. SK가 FA 내야수 최주환과 4년 최대 42억원에 계약했다. 역대 2루수 FA 계약 중에서는 2014년 정근우(4년 최대 70억원), 2020년 안치홍(4년 최대 56억원)에 이어 3번째로 많은 금액이다. 최주환이 2020시즌 처음으로 2루 수비 이닝 800이닝을 넘겼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금액이다. KBO리그에 수준급 내야수들이 부족하다는 점, 2루수의 가치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드러내는 계약이라고도 할 수 있다. ‘잘 치는 2루수’는 ‘잘 치는 포수’ 만큼이나 팀 전력에 상당한 플러스 요인이 될 수 있다.

두산 베어스 최주환이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 한국시리즈 5차전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2회초 1사 1루 우측 담장 때리는 2루타를 치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고척 | 이석우 기자
2020시즌 2루수가 가장 강했던 팀은 최주환와 오재원이 2루를 나눠 맡은 두산이었다. 두산 2루수 WAR 합계는 4.26이었다. NC는 박민우가 WAR 4.39를 기록했고, 백업 2루수 최정원이 0.29를 기록했지만 유영준이 -0.07을 기록하는 등 까먹은 점수들이 있었다.

반면 2루수가 가장 약했던 팀은 LG로 2루수 WAR 합계가 -0.04밖에 되지 않았다. 정주현이 0.05를 기록했지만 정근우는 -0.09로 좋지 않았다. 2루수 WAR 0.45였던 SK는 최주환을 계약함으로써 부족한 부분을 채웠지만 LG는 FA 시장에서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주전 2루수 박경수의 기록 하락에 대비한 KT는 롯데로부터 신본기를 트레이드 영입함으로써 ‘보험’에 들었다. 이번 시즌 2루수 WAR 0.35로 9위에 그친 KIA는 부상 때문에 출전 경기수가 적었던 김선빈이 복귀한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한화(1.11) 역시 주전 2루수 정은원이 빠져 있던 탓이 크다.


LG로서는 트레이드를 통한 2루수 전력 강화가 가능하지만 주전급 2루수의 트레이드는 상당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입단 7년차를 맞는 내야수 장준원의 성장 가능성을 기대할 수도 있다. 장준원은 이번 시즌 퓨처스에서 출루율 0.441을 기록했다.

당분간 KBO리그에서 2루수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전망이다. 2021시즌이 끝나면 키움 서건창이 FA 자격을 얻는다. 리그 최고 2루수로 평가받는 NC 박민우도 ‘국가대표 포인트’에 따라 2021시즌 뒤 FA 자격을 따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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