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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승 투수의 '2억' 삭감, "코로나19→고통 분담, OK"..단장은 감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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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한용섭 기자] LG 트윈스와 재계약한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31)가 협상 과정에서 훌륭한 워크에식을 보여줬다. 차명석 LG 단장은 “켈리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했다. 

LG는 올해 15승을 거둔 켈리와 일찌감치 재계약 의사를 밝혔고, 켈리도 열성적인 LG팬들과 LG에 대한 애정이 컸다. 재계약에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런데 주목할 것은 계약 금액이다. 올해 15승을 거둔 켈리는 올해 연봉 보다 총액에서 10만 달러(약 1억 1000만 원)가 줄어든 금액에 재계약 했다. 보장 금액은 20만 달러(약 2억 2000만 원) 삭감이다. 

켈리는 2019시즌을 앞두고 LG와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에 입단 계약을 했다. LG는 새 외국인 투수 연봉 상한선인 100만 달러를 채웠다. 2008년 메이저리그 신인드래프트에서 보스턴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켈리는 2018시즌 샌프란시스코에서 7경기(3선발) 3패 평균자책점 3.04를 기록했다. 

켈리는 LG 입단 첫 해 29경기(180.1이닝) 14승 12패 평균자책점 2.55로 맹활약했다. 지난 겨울 총액 15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 옵션 3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시즌 초반 컨디션 난조를 보이기도 했지만, 켈리는 28경기(173.1이닝) 15승 7패 평균자책점 3.32를 기록했다. 윌슨이 부진과 부상으로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켈리가 1선발 노릇을 했다. 

LG는 최근 켈리와 총액 140만 달러(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70만 달러, 인센티브 40만 달러)에 2021시즌 계약을 합의했다. 총액은 올해 보다 10만 달러 깎였다. 보장 금액은 120만 달러→100만 달러로 줄었고, 대신 옵션이 30만 달러→40만 달러로 늘었다. 켈리에게 불리한 계약 조건이다.

KIA 브룩스(보장 120만 달러+옵션 별도), 롯데 스트레일리(보장 120만 달러+옵션 별도)의 계약과 비교하면 LG로서는 상당히 좋은 계약을 했다. 

차명석 단장은 협상 과정에 대해 “켈리가 올해도 잘 던졌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구단 재정이 안 좋아졌다. 미안하지만 고통 분담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며 “전체적으로 고통 분담을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더니 켈리가 선뜻 수긍한다며 합의했다.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고 설명했다. 

켈리는 올해 옵션(30만 달러)을 모두 충족하지는 못했다고 한다. 차명석 단장은 “(30만 달러) 모두 받지는 못했다. 조금은 못 가져갔다”고 말했다. 내년 40만 달러 옵션에 대해 “충분히 할 수 있는 내용이다. 올해 성적(15승)과 비슷하면 가능하다”고 언급했다. 

차 단장은 고마운 마음은 다른 식으로 보상할 생각도 있다. 그는 “켈리도 윌슨처럼 나중에 지도자로서 다시 만날 수도 있고, 나중에 웬만하면 1년 더 기회를 줄 수도 있다”며 켈리와의 동행이 오래 이어지길 기대했다. 

켈리는 "내년에도 LG 유니폼을 입고 우리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쁘고, 특히 열성적인 우리 LG팬들과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더욱 기쁘다. 팬 여러분들 모두 코로나19를 잘 극복해서, 내년 시즌에는 꼭 잠실야구장을 가득 채운 우리 팬들과 만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orang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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