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호 와일드카드 유력 후보군 ‘건강 비상’

ㆍ수문장 구성윤 갑상샘 항진증 투병
ㆍ2주간 약물 치료…합류 장담 못해
ㆍ권창훈도 잦은 부상 시달려 ‘불안’



한국 축구는 올림픽에 도전할 때마다 젊음의 패기에 경험을 녹여내면서 성과를 냈다. 2012 런던 올림픽은 이 전략의 가장 빛나는 성공 사례다. ‘황금 세대’로 불리는 런던 멤버들의 재능도 찬란했지만 와일드카드(23세 초과 선수)인 박주영(서울)과 정성룡(가와사키 프론탈레), 김창수(광주)의 활약이 빛나며 동메달이라는 성과가 나왔다.

김학범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도 도쿄 올림픽을 준비하면서 같은 길을 꾀하고 있지만, 와일드카드 후보군의 잇단 부상에 비상이 걸렸다.

큰 무대에서 가장 꼭 필요한 수문장 후보가 전력에서 이탈했다. 국가대표 골키퍼인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사진)은 지난 8일 갑상샘 항진증으로 투병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구성윤은 지난해 9월 태극마크를 달고 데뷔전을 치렀다. 2015년 콘사도레 삿포로에 이적한 뒤 주전을 꿰차면서 173경기를 소화해 올림픽 대표팀의 부족한 경험을 채워줄 것으로 기대됐다.

구성윤은 소속팀에서 제외된 채 회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행히 2주간 약물 치료를 받은 뒤 복귀 시기를 타진할 계획이지만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도쿄 올림픽 합류를 장담하기는 어렵다.

또 다른 와일드카드 유력 후보인 권창훈(프라이부르크)도 부상에 신음하고 있다. 권창훈은 지난달 22일 뒤셀도르프전에서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크리스티안 슈트라이히 프라이부르크 감독은 “오른쪽 허벅지 뒤쪽 근섬유가 파열됐다. 큰 부상은 아니라 재활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권창훈은 약 2주 뒤 복귀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잦은 근육 부상에 시달리고 있는 점은 불안한 대목이다. 권창훈은 2018 러시아 월드컵 개막을 한 달 남짓 앞둔 시점에서 아킬레스건 파열로 그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놓쳤다. 권창훈은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하려면 몸 관리가 더욱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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