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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챔프’ 강동궁 드디어 PBA투어 우승…상금 1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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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챔프’ 강동궁이 다비드 사파타(스페인·27)를 꺾고 프로당구 6차투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월드챔프’ 강동궁이 다비드 사파타(스페인·27)를 꺾고 프로당구 6차투어 챔피언에 등극했다.

20일 밤 경기도 고양시 소노캄고양(옛 엠블호텔)에서 열린 ‘SK렌터카 PBA 챔피언십’ 결승서 강동궁은 사파타를 상대로 세트스코어 4:1(15:13, 15:3, 15:4, 12:15, 15:14)로 물리치고 우승, PBA투어 6번째 도전만에 챔피언에 올랐다. 대회공동3위는 정경섭과 에디 레펜스(벨기에).

대회 우승을 차지한 강동궁은 우승상금 1억과 랭킹포인트 10만점, 준우승 사파타는 3400만원(3만4천포인트), 공동3위 정경섭과 레펜스는 1000만원(1만포인트)을 받았다.

강동궁이 우승 후 이번대회 타이틀 스폰서인 SK렌터카 현몽주 대표(왼쪽), PBA 김영수 총재와 기념촬영하고 있다. 


◆ 강동궁, ‘절정의 경기력’ 앞세워 세트스코어 4:1 승리

첫 세트는 강동궁이 먼저 웃었다. 뱅킹서 승리해 선공을 잡은 강동궁은 첫 이닝부터 5이닝 연속 4-1-4-1-1점을 뽑아내며 5이닝만에 10:7로 앞섰다. 이후 강동궁은 8,9이닝째 각 1득점으로 13:8 승기를 잡았고 12이닝째 남은 2점을 추가, 15:13으로 첫 세트를 따냈다. 자파타는 10이닝째 1득점, 11이닝째 4득점으로 13:13까지 추격했지만 경기를 뒤집진 못했다.

강동궁은 여세를 몰아 2세트도 물오른 감각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첫 이닝서 나란히 2득점을 올린 후 사파타가 2이닝 1득점으로 3:2로 앞섰다. 2이닝 공격서 강동궁은 섬세한 수구 컨트롤을 앞세운 포지션 플레이로 점수를 차분히 쌓았고 ‘하이런 13점’을 쓸어담아 그대로 세트를 마무리지었다. 15:3(2이닝) 세트스코어 2:0 강동궁의 리드.

강동궁이 경기 테이블에 사인 세레머니를 진행한 후 두 주먹을 쥐고 기뻐하고 있다.


앞선 두 세트 승리로 자신감을 얻은 강동궁의 파상공세가 계속됐다. 3세트 초반 사파타가 3이닝 연속 공타에 머문 사이 강동궁이 1이닝째 3득점, 3이닝째 1득점, 4이닝째에는 3뱅크샷을 포함한 하이런 6점으로 단숨에 10:4로 달아났고 5이닝째 1득점, 6이닝째 남은 4점을 몰아치며 15:4로 세트스코어 3:0, 우승까지 단 한 세트를 남겨뒀다.

패배에 몰린 사파타가 한 세트를 만회했다. 사파타는 1이닝서 6득점을 뽑아내며 추격을 시작했다. 강동궁이 곧바로 2이닝째 7득점으로 응수하며 8:7로 역전했으나 사파타는 4이닝째 뱅크샷을 포함한 3득점으로 11:8, 5이닝째 3득점을 추가해 14:8, 7이닝째 남은 1득점을 채워 15:12로 승리했다.

승부는 5세트를 끝으로 마무리됐다. 강동궁은 5:4로 앞선 3이닝째 3득점을 추가해 8:4로 앞서나간데 이어 4이닝째 3뱅크샷을 포함한 4득점으로 12:4 승기를 잡았다. 사파타가 5이닝째 3득점으로 7:12 추격했으나 강동궁은 6이닝째 2점으로 14:7, 8이닝째 남은 1득점을 채워 경기를 15:14로 마무리했다. 6이닝째 3점, 7이닝째 4점으로 14:14 동점까지 만든 사파타로선 아쉬운 세트였다. 세트스코어 4:1 강동궁의 우승.

강동궁이 우승 직후 결승 상대 다비드 사파타와 포옹하며 서로 격려하고 있다.

강동궁은 결승서 2세트째 하이런 13점 등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단숨에 3세트를 내리 따냈고 5세트서 15:14(8이닝)로 승리해 세트스코어 4:1로 우승을 확정했다. 우승이 확정되자 큐를 들고 환호하고 있는 강동궁.


◆‘돌아온 월드챔프’ 5전6기만에 프로당구 정복

강동궁은 한국3쿠션을 대표하는 톱클래스 선수 중 한 명이다. 지난 2013년 구리에서 열린 ‘세계3쿠션월드컵’ 결승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꺾고 김경률(2010년·안탈리아) 최성원(2012년·안탈리아)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월드컵 챔피언에 올랐다.

이후 2015년에는 ‘LGU+컵3쿠션마스터스’ 결승서 현 세계1위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를 꺾고 우승, 당시 단일대회 최고 상금이었던 5000만원을 거머쥐었다. 2018년 2월에는 최성원(부산시체육회)과 함께 ‘세계팀3쿠션선수권’서 한국의 2연패를 일궈내기도 했다.

그런 강동궁이 지난 4월 PBA투어 도전을 선언했다. “PBA투어가 저뿐만 아니라 모든 동료선수들에게도 꿈과 희망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남기면서.

PBA투어 출범후 많은 당구팬들과 전문가들은 ‘세계 최강’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과 ‘월드챔프’ 강동궁의 양강 구도를 예상했다.

그러나 서바이벌과 뱅크샷2점제, 세트제 등 PBA룰은 ‘과거 이름값’을 무색케 했다. 쿠드롱도 예선서 탈락하며 ‘겨우’ 4차투어만에 정상에 오를 정도였다. 강동궁도 대회마다 고전했다. 첫 대회 32강 이후 강동궁의 PBA투어 성적은 64강-64강-32강-64강이었고, 랭킹은 39위에 머물러있다. 분명 강동궁 이름석자에 걸맞지않은 성적표임은 물론이다.

강동궁이 우승 직후 큐에 입맞추는 세레머니 하고 있다.


올해 마지막 PBA투어인 이번 대회에선 단단히 독기를 품은듯했다. 128강과 68강을 각각 조1, 2위로 통과한 강동궁은 32강전서 김임권을 풀세트 끝에 3:2로 물리쳤다. 특히 마지막 5세트 3:10에서 11:10으로 대역전승을 이끌어냈다. 결과적으로 이 대목이 ‘강동궁 우승’의 최대 고비였던 셈이다. 강동궁은 마지막 샷 성공을 확신하며 공 맞기 직전 테이블을 ‘툭툭’ 치는 세리모니를 했다.

(PBA와 대한당구연맹에 따르면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별도 규정이 없어 파울이 아니다. 대신 심판 재량으로 주의를 줄 수 있다. 실제 그날 경기에서도 심판이 강동궁 선수에게 가볍게 주의를 줬다)

16강전에선 ‘디펜딩챔피언’ 다비드 마르티네스를 3:1로 제압했고, 8강전서는 실력파 이영훈에 3:0 완승을 거두었다. 4강서는 쿠드롱을 꺾은 에디 레펜스와 접전 끝에 3:2로 물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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