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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옵션도 없이” 오지환 4년 40억에 팬들 ‘실망’

보헤미안 0 434 0 0

2019년 7월 7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19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대 LG 트윈스의 경기, 4회초 1사 상황 LG 7번타자 오지환이 볼넷 출루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야구 LG트윈스 팬들이 자유계약선수 오지환(29)과의 FA 계약에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반면 일부 팬들은 “그래도 오지환만한 선수는 없다”며 계약을 환영하고 있다.

LG가 20일 오지환과 계약 기간 4년 총액 40억원(계약금 16억원·연봉 6억원)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들리자 팬들은 계약의 불합리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기록 대비 너무 후한 조건이라는 것이다.

오지환은 유격수치고는 장타력이 좋은 편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공격력에는 의문부호가 붙는다. 3할은커녕 2할 9푼도 넘긴 적이 없다. ‘삼진왕’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도 있다. 2016년을 제외하고는 매년 100개 이상의 삼진을 당하고 있다. 특히 2018년에는 타율 0.278에 삼진아웃을 146개(전체 1위) 당했다. 2019년에는 삼진아웃을 113개(전체 공동 5위) 당했고 타율도 0.252로 떨어졌다.

실책도 많다. 2016년에는 121경기를 뛰며 실책을 17개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전 경기 출장하며 실책 24개를 기록했다. 리그 전체로 봤을 때 공격과 수비 모두 뛰어나지 않은 유격수인데 4년 40억원 계약은 오버페이라는 것이 팬들의 비판이다.


팬들은 인센티브 없는 계약의 위험성도 지적하고 있다. LG 구단은 “인센티브 없이 연봉을 전액 보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팬들은 “오지환의 세부 지표 성적이 결코 높다고 볼 수 없다. 인센티브를 부여해서 오지환의 실력향상을 이끌어 내야한다” “불안하기 짝이 없는 계약이다” 같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팬들은 순탄치 않았던 계약 과정도 지적하고 있다. 차명석 단장은 계약 초기 단계에서 “오지환을 데려가려면 50억원 이상 써야 한다”는 발언으로 ‘언론플레이’ 비판을 받았다. 오지환은 당초 LG에 6년 계약을 제안했지만 곧 비판 여론에 휩싸였다. 결국, 오지환은 5일 구단과 4번째 협상에서 백지위임 의사를 밝혔다. 계약 과정에서 숱한 논란만 만들어내고 팀 이미지를 실추시켰다는 것이 팬들의 비판이다. 일부 팬들은 “오지환이 시장에 나가 낙동강 오리알이 되면 낮은 금액으로 영입할 수도 있었을 텐데 계속 끌려다니기만 했다”며 구단을 비판했다.


물론 환영하는 팬들도 있었다. 이들은 넓은 수비 범위, 내구성, 승리 대비 기여도를 오지환의 장점으로 꼽고 있다. 유격수는 가장 넓은 수비 범위가 필요한 포지션이다. 오지환은 ‘실책왕’이라는 별명도 있지만, 올해는 134경기를 뛰면서 실책을 12개밖에 저지르지 않았다. 계약을 환영하는 팬들은 이같은 수치를 내세우며 “실책왕은 과거의 별명이고 이제는 수비가 확실히 개선됐다”고 평가한다.

내구성도 좋다. 2011년을 제외하곤 모든 해에 100경기 이상 출전했다. 지난해에는 전 경기에 출장했고, 올해도 134경기에 출장했다. 승리 대비 기여도도 높은 편이다. 최근 3년간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총합(스탯티즈 기준)은 8.33이다. 김하성, 김선빈, 김재호에 이은 유격수 부문 4위다. 일부 팬들이 “그래도 오지환만한 선수가 없다”는 댓글을 남기는 이유다.

계약을 마친 오지환은 구단을 통해 “줄무늬 유니폼을 계속 입어 기쁘다. 입단한 뒤부터 팀을 떠난다는 생각을 꿈에도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차명석 단장은 “오지환은 내야 수비의 중심이자 핵심 전력”이라며 “팀에 대한 애정이 깊고 10년여간 주전 유격수로 활약하며 많이 공헌했다. 앞으로도 프랜차이즈 스타로서 계속 핵심 선수로 활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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