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환에 뒤질 것 없는 김선빈, KIA는 얼마를 제시할까
김선빈
오지환(29)의 FA 계약으로 가이드 라인은 나왔다. 오지환과 같은 FA 유격수 김선빈(30)의 계약에 시선이 쏠린다.
오지환은 20일 원소속팀 LG와 4년 총액 40억원에 계약했다. 계약금 16억원, 연봉 6억원을 받는 조건으로 옵션은 없다. 유격수로는 지난 2016년 11월 두산과 4년 총액 50억원에 계약한 김재호 다음으로 역대 2위에 해당하는 금액.
오지환의 계약으로 남은 FA 야수들에겐 하나의 기준점이 생겼다. 비슷한 나이대의 내야수 안치홍과 김선빈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루수 안치홍은 포지션이 다르지만 오지환보다 높은 등급으로 평가받았고, 40억원을 넘어설 게 유력하다.
오히려 관심은 김선빈에게 향한다. 시장에선 같은 유격수 포지션으로 1살 차이인 두 선수가 비교대상이었다. 장타력과 내구성이 좋은 오지환의 시장 가치가 조금 더 높게 평가를 받았지만, 지금까지 커리어를 보면 김선빈도 뒤질 게 없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 2009년 프로 데뷔한 오지환은 통산 1207경기 타율 2할6푼1리 103홈런 530타점 188도루 출루율 .349 장타율 .408 OPS .757을 기록했다. 1년 먼저 프로에 들어온 김선빈은 통산 1035경기 타율 3할 23홈런 351타점 132도루 출루율 .371 장타율 .375 PS .756의 성적을 냈다. 오지환이 장타력, 김선빈이 정확성에서 강점을 보여왔다.
7회말 무사 1루에서 LG 오지환이 2루타를 치고 있다.
최근 3년으로 범위를 좁히면 오지환이 타율 2할6푼7리 28홈런 OPS .744, 김선빈이 타율 3할2푼1리 12홈런 OPS .796이다. 홈런은 뒤지지만 전체적인 타격 생산력은 김선빈이 우위다. 2019년 성적도 오지환이 타율 2할5푼2리 9홈런 OPS .717, 김선빈이 타율 2할9푼2리 3홈런 OPS .731. 전체적인 커리어 특성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유격수에게 매우 중요한 수비력은 수치로 쉽게 평가하기 어렵다. 오지환의 수비력이 일취월장하면서 리그 톱클래스로 올라섰지만 김선빈도 평균 이상 수준은 된다는 평.
LG는 오지환의 몸값으로 40억원을 책정하며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 WAR을 기준으로 삼았다. 통산 WAR은 오지환(29.94)이 역대 유격수 5위로 11위 김선빈(22.34)을 크게 앞선다. 하지만 최근 3년 WAR은 김선빈(9.36)이 오지환(8.33)보다 우위였다. 올 시즌은 오지환(3.37)이 김선빈(2.30)에 여유 있게 앞섰다.
LG는 오지환이 팀의 지난 10년간 주전 유격수로 공헌한 상징성도 감안해 40억원 무옵션 계약을 했다. KIA에서 김선빈의 위치도 떨어지지 않는다. LG가 설정한 가이드 라인 속에 KIA가 김선빈에게 어떤 조건을 제시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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