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바꿔줄까?"

차상현 GS칼텍스 감독의 한마디를 들은 강소휘는 정신이 번쩍 들 수밖에 없었다.

GS칼텍스가 흥국생명에 3-2 대역전승을 거뒀다. 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흥국생명과의 3라운드 맞대결.

GS칼텍스는 루시아가 오른쪽 어깨 부상으로 빠졌음에도 0-2로 끌려가면서 완패를 당하는 듯 했다. 러츠가 분전했지만 강소휘와 이소영이 좀처럼 터지지 않았다.

차 감독은 2세트 종료 후 선수들에게 "과감하게 해보자"고 독려했고 강소휘에게도 한마디하는 것을 잊지 않았다. "너 바꿔줄까?"

강소휘는 "감독님의 한마디에 독기가 생겼다"라고 말했다. 올 시즌 복근과 허벅지 부상 등으로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던 강소휘는 좀처럼 KOVO컵 MVP의 위용을 되찾지 못하고 있었다.

강소휘는 "요즘 컨디션이 나쁘지 않았는데 막상 경기에 들어가면 내 자신이 위축됐다. 2세트를 마치고 감독님이 '너 바꿔줄까?'라고 말씀하셨고 독기가 생겼다. 어느 순간 위축된 것이 풀렸다"고 말했다.

강소휘는 왜 그동안 위축된 모습을 보였을까. "우리 팀에 유서연이라는 좋은 선수가 있어서 내가 실수하면 바로 교체되는 상황이었고 부상을 핑계로 스스로 약해지기도 했다"는 강소휘는 "감독님이 훈련량 부족이라 말씀하시는데 연습을 100% 최선을 다했는데도 경기에서 긴장을 많이 했다"고 밝혔다.

2세트까지 3득점에 그쳤던 강소휘는 3~5세트에 11득점을 올리면서 살아난 모습을 보였고 GS칼텍스는 0-2를 3-2로 뒤집는 극적인 순간을 맞았다.

인터뷰실에 들어온 강소휘는 자신의 옆에 착석한 이소영을 바라보면서 "흥국생명이 14연승을 한 만큼 강팀이라 오늘 경기도 어려울 것 같았는데 (이)소영 언니가 서브를 버티면서 우리가 분위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전보다 부담감에서 많이 자유로워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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