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은 왜 ‘방출 후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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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만은 왜 ‘방출 후보’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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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타임’ 있는 메이저리그
4시즌부터 연봉조정신청 자격
올해 세 번째 시즌·연봉 85만달러
가난한 탬파베이, ‘가성비’ 판단
[경향신문]



지난 2일(현지시간)은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선수단 정리 마감일이었다. 내년 시즌 재계약 의사가 있는 선수 목록을 리그에 제출하는 시한이다. 이 목록에서 빠지면 ‘방출’이고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

미국 매체들은 탬파베이 1루수 최지만(사진)이 방출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최지만의 2020시즌 연봉은 85만달러였다. 메이저리그 평균 연봉은 약 400만달러다. 2019년 KBO리그 개막 엔트리 평균 연봉은 약 3억원이었다. KBO로 치면 연봉 6400만원짜리 4번·1루수를 연봉이 부담스러워 방출시킨다는 뜻이다.

메이저리그는 FA 등록 요건과 비슷한 ‘서비스 타임’이 있다. KBO는 9년을 채워야 FA가 되지만 메이저리그는 6시즌을 채우면 FA가 된다. 첫 3시즌 동안에는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없다. 구단이 주는 대로 받을 수밖에 없어 최저 연봉을 조금 넘기는 게 일반적이다. 최지만은 2020시즌이 풀타임 3번째 시즌이었고,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없어 연봉이 85만달러에 그쳤다.

4번째 시즌부터 6번째 시즌까지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생기면 연봉이 크게 오른다. 코디 벨린저(LA 다저스)는 2020시즌을 앞두고 연봉조정신청 자격이 생겼고, 1150만달러에 합의했다. 역대 1년차 최고 연봉 신기록이었다. 조정 3년차였던 무키 베츠(다저스)는 보스턴과 2700만달러에 계약한 뒤 다저스로 트레이드됐다. 연봉조정 자격 선수 역대 최고액이었다.

탬파베이는 가난한 구단이다. 연봉 총액이 약 2800만달러로 30개 구단 중 28위다. 1500만달러짜리 에이스 찰리 모턴과의 재계약을 포기했다. 에이스 블레이크 스넬과는 5년 5000만달러(계약금 300만달러, 연봉 4700만달러) 계약을 했는데, 2019년 100만달러, 2020년 700만달러를 주고 나머지 3900만달러는 내년부터 주도록 했다. 계약금 300만달러는 매년 60만달러씩 5년 할부다. 비싸지기 전인 올겨울 트레이드 가능성이 높다.

탬파베이뿐만 아니라 연봉조정신청 자격 선수 중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판단되면 구단은 주저 없이 방출을 택한다. 이번 겨울 그렇게 방출된 메이저리그 선수가 59명이었다. 당초 코로나19에 따른 재정 악화로 100명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보다는 적었다. 탬파베이는 결국 최지만을 재계약 대상 목록에 포함시켰다. 최지만의 예상 연봉은 약 160만달러다. 스넬을 트레이드시키면 최지만 6~7명을 쓸 수 있다.

이용균 기자 nod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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