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유일 여자고교 축구부, 교육 당국 방관 속 운영 난항
(화천=연합뉴스) 양지웅 기자 = 강원도 내 유일한 여자고교 축구부인 화천정보산업고등학교(이하 정산고) 여자 축구부가 내년 2월 해체될 위기에 놓였으나 도 교육청의 감사를 통해 해체 무효 결정이 내려졌다.
다만 이 과정에서 도 교육청과 해당 학교가 미흡한 대처를 보여 축구부 운영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도 교육청은 정산고 축구부 해체를 결정한 학교운영위원회의(이하 학운위) 심의 절차를 감사한 결과 미흡한 점이 다수 드러나 이를 무효로 한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학교는 내년부터 전국단위 신입생 모집이 불가능해 선수 모집이 힘들고 화천군이 지원 예산을 삭감할 전망이라서 더는 운영이 힘든 점 등을 해체 이유로 설명했다.
이에 올해 7월 학교운영위원회를 열어 내년 2월 축구부를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도 교육청은 감사를 통해 심의 과정에서 교직원과 축구부 학생 의견을 수렴하지 않았고, 해당 학부모 과반수 동의도 받지 않는 등 절차상 문제를 지적하고 해체 결정을 무효화 했다.
이러한 의견 수렴 절차는 올해 4월 도 교육청이 개정 공포한 '강원도 도립학교운영위원회 설치·운영에 관한 조례'에 명시돼 있다.
학운위의 부실 심의 문제는 도 교육청이 아닌 도의회에서 먼저 지적됐다.
김준섭 강원도의원은 지난달 19일 열린 도 교육청 행정 사무감사에서 "정산고 축구부 해체 추진 과정에서 조례와 지침에 따라 선수와 교직원, 학부모 의견 수렴을 거쳐야 하지만, 이 과정이 누락됐다"고 지적하며 감사를 권고했다.
이에 도 교육청은 뒤늦게 감사에 들어갔다.
김 의원이 해당 문제를 지적하기 전까지 도 교육청은 "학교장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뒤늦게 확인한 결과 전국단위 신입생 모집이 가능했고, 화천군의 예산 지원 삭감도 낭설이었다.
해당 학교의 부실 심사와 도 교육청의 시기를 놓친 감사 사이에 해당 학생들은 5개월 동안 불안에 떨며 축구부 존속을 호소했다.
학교 측의 소극적인 행정으로 내년도 신입 부원을 모집하기 어려워져 축구부는 현재 선수 규모 13명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 교육청은 축구부를 해당 학교 소속이 아닌 FC팀으로 전환할 방법을 찾고 있지만, 학교를 대표하지 않으면 전국 대회 출전 자격을 갖추지 못해 난항을 겪고 있다.
또 정산고 여자 축구부의 정상화를 위해 관계기관 간 새로운 업무협약 체결, 예산 지원, 지도자 임용 및 복무 관리 강화 등을 추진할 예정이지만 뾰족한 해결책이 되긴 어렵다.
신충린 문화체육과장은 "미래지향적인 학교 운동부는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공 스포츠가 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지자체 및 관계기관과 긴밀한 협력체제를 유지하도록 중심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화천 정산고 여자 축구부는 올 시즌 전국여자축구선수권, 한국여자축구추계연맹전에서 잇달아 우승하고, 전국체전에서 3위를 기록하는 등 2005년 팀 창단 이후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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