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회장 양의지 선출…'멍든' 선수협 개선 중책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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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7 13:38
NC 다이노스 포수 양의지가 한국프로야구선수협의회(이하 선수협)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선수협은 최근 이대호 회장이 2년 임기를 마치고 사임 의사를 밝히면서 전체 회원 선수들의 모바일 투표를 거쳐 새 회장을 뽑았다. 회장 후보는 각팀당 고위 연봉 3명씩 30명으로 정해졌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대호를 포함해 롯데 전준우, 한화 최재훈, 삼성 박해민, kt 유한준, KIA 나지완, LG 채은성, 키움 박병호, 두산 오재일, NC 양의지, SK 이재원이 참석했다.
7일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선수협 이사회가 개최돼 사무총장 해임안을 포함해 여러 안건을 논의했고 투표 결과 선출된 양의지가 회장직을 수락하면서 새 회장이 정해졌다. 선수협 회장은 2017년 4월 이호준 현 NC 코치가 회장직을 내려놓은 뒤 약 2년간 공석이다가 2019년 3월 이대호가 선수협 투표 결과 회장이 됐다.
그러나 이대호는 최근 회장 선임 후 선수협회장 판공비를 3000만 원에서 6000만 원으로 인상했고 개인 계좌로 받았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김태현 선수협 사무총장도 판공비를 현금으로 지급받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판공비 현금 지급 과정에서 발생한 세금을 반환한 뒤 7일자로 해임됐다.
이대호가 2일 "판공비는 내가 회장으로 선출되기 전 이미 인상이 정해졌다"고 해명하면서 잘못된 내용이 정정됐지만 연봉 3000만 원에 불과한 선수들까지 연봉의 1%를 선수협회 회원비로 내는 상황에서 선수협회장이 6000만 원이나 되는 판공비를 가져간다는 사실은 선수협의 취지에 많은 상처를 남겼다.
결국 양의지는 새 회장으로서 선수협 운영 취지를 초심으로 돌리고 공정성과 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는 큰 과제를 안았다. 양의지는 올해 팀의 통합 우승 후 한국시리즈 MVP 영광을 얻은 데 이어 선수들의 대표라는 책임감까지 어깨에 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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