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올드하다고요? 女 친구들 열광합니다"
씨름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 점점 높아지고 있다. '대통령배 2019 전국씨름왕 선발대회'가 열린 14일 충북 영동체육관에는 나이가 지긋한 어르신들 외에 젊은 팬들을 적잖게 볼 수 있었다. 엘리트 체육이 아닌 생활 체육 대회였지만 응원 열기가 후끈했다.
전날 남자 대학부 우승을 차지한 허석정(22·충북대) 씨는 "요즘 대학 여자 동기들이 박정우, 황찬섭, 허선행 등 선수들을 아느냐고 물어본다"면서 "전에는 이름도 몰랐을 텐데 씨름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고 귀띔했다.
남자 동기들도 마찬가지다. 허 씨는 "남자 동기들도 최근 동네 씨름 대회에 나서는데 대비하는 차원에서 기술을 물어본다"면서 "예전에는 정말 없었던 일"이라고 말했다.
황찬섭(연수구청)은 박정우(의성군청), 허선행(양평군청) 등과 함께 태백급(80kg 이하)의 떠오르는 스타들이다. 대한씨름협회가 2년 전부터 유튜브 채널에 경량급 선수들의 경기를 올리면서 엄청난 인기를 얻었는데 탄탄한 몸매에 화려한 기술이 제대로 젊은 층에 어필했다.
이날 단체전에도 나선 허 씨는 "생활 체육 씨름은 체급 구별 없이 대결한다"면서 "아무래도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씨름을 해왔기 때문에 체중 차이를 극복하는 것 같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이어 "충북씨름협회장인 아버지의 권유로 씨름을 시작했지만 점점 재미를 느껴 빠지게 됐다"면서 "남자답게 살을 맞부딪히며 상대를 눕히는 게 씨름의 매력"이라고 강조했다.
나날이 높아지는 씨름 열기를 현장에서도 느끼고 있다. 남자 선수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여자 선수들까지 덩달아 주목을 받는 모양새다. 이른바 시너지 효과다.
여자 씨름 매화급(60kg 이하) 최강자인 양윤서(콜핑)는 "요즘 남자 선수들을 중심으로 씨름에 인기가 높아지는 것 같다"면서 "더불어 여자 선수들도 많이 늘었는데 2부 선수들의 실력도 만만치 않아 1부에 속한 내가 더러 지기도 한다"고 귀띔했다.
설창헌 콜핑 감독은 "여자 천하장사 임수정을 비롯해 양윤서 등 인기 선수들은 이미 여러 번 방송 출연을 했다"면서 "최근 출연 요청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여자부가 전국체전 시범 종목으로 채택되면 더욱 저변이 늘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물론 과제도 적지 않다. 화제성으로 얻은 반짝 인기가 아닌 진정한 씨름의 매력을 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시 천하장사 출신인 이태현 KBS 해설위원 겸 용인대 감독은 "최근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인기가 올라가는 데 대해 씨름인으로서 너무 기쁘다"면서도 "하지만 일부 체급에 한정된 부분이 아쉽다"고 짚었다. 이어 "백두급 등 중량급 선수들도 자극을 받아 기술 등 자기 발전을 해야 한다"면서 "그래야 씨름 전체의 인기가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1980년대 최고의 인기를 구가했던 씨름. 과연 젊은 세대들에 제대로 어필한 전통 스포츠가 르네상스를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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