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우, 결혼 축하해" 축의금 10만원 주고 한국 떠난 채드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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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 결혼 축하해" 축의금 10만원 주고 한국 떠난 채드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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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우, 결혼 축하해" 축의금 10만원 주고 한국 떠난 채드벨

기사입력 2020.12.06. 오전 08:11 최종수정 2020.12.06. 오전 08:11 기사원문
[사진] 김민우-채드벨 /OSEN DB

[OSEN=대전, 이상학 기자] “그 마음이 정말 고맙죠.”

한화 투수 김민우(26)는 5일 대전에서 가족들과 동료 선수들의 축복을 받으며 결혼식을 올렸다. 이 자리에 참석하진 못했지만 따뜻한 진심을 담아 축의금을 전달한 선수가 있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한화를 떠난 외국인 투수 채드벨(31)이 바로 그 주인공. 

결혼식에서 만난 김민우는 “채드벨이 미국으로 가기 전에 결혼 축의금을 직접 주고 갔다. 금액은 10만원이다”며 웃은 뒤 “착하고 좋은 친구였다. 그 마음이 정말 고맙다”며 국적을 넘어 동료애를 보여준 채드벨에게 고마워했다. 

시즌 후 결혼 예정이었던 김민우를 위해 채드벨은 구단 봉투에 직접 한글로 ‘민우 결혼 축하해’라고 써서 현금을 넣어 전달했다. 다섯 글자이지만 정성 들여 한 자, 한 자 꾹꾹 눌러 쓴 티가 난다. 

미국도 결혼 축의금 문화가 있지만 보통 선물로 마음을 전달한다. 채드벨은 한국 문화에 맞게 현금으로 축의금을 줬다. 축의금 봉투 사진을 올린 김민우의 SNS에도 채드벨은 ‘결혼 축하해. 즐거운 결혼식 되길 바랄게’라고 답글을 달았다. 

[사진] 채드벨이 김민우에게 전달한 축의금

채드벨은 지난 2019년 한화와 인연을 맺었다. 첫 해 29경기 177⅓이닝을 던지며 11승10패 평균자책점 3.50 탈삼진 134개로 위력을 떨치며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러나 올해는 어깨, 팔꿈치 통증 여파 속에 16경기 77이닝을 던지며 2승8패 평균자책점 5.96에 그쳤다. 9월 중순 팔꿈치 통증이 재발하며 전력에서 또 이탈했고, 10월초 시즌을 마치기 전 웨이버 공시됐다. 미국으로 돌아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한국을 떠나면서 채드벨은 선수단에 “지난 2년간 여러분과 함께 야구한 모든 시간이 즐겁고 행복했다. 한 분, 한 분 모든 관계가 소중하다. 앞으로 야구 인생에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소망한다”는 작별 메시지를 남겼다. 부상으로 팀에 기여하지 못한 것에 무척 미안해했다는 채드벨은 한국을 떠나기 전 동료 선수의 결혼 축의금까지 챙길 만큼 마음이 따뜻한 선수였다. 김민우에게도 잊지 못할 축의금이다. 

한편 4년간 연애 끝에 웨딩 마치를 올린 김민우는 일주일간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다녀온 뒤 개인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올 시즌 26경기 132⅔이닝을 던지며 5승10패 평균자책점 4.34 탈삼진 124개로 한화 선발 한 자리를 꿰찬 김민우는 “결혼을 한 만큼 더 큰 책임감을 갖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waw@osen.co.kr

[사진] 김민우 웨딩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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