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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 800만 붕괴, 프로야구 팬들의 '소리없는 아우성'

마법사 0 586 0 0

지난달 17일 서울 고척돔구장에서 열린 2019 KBO리그 SK 와이번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플레이오프 3차전 경기에서 경기 도중 빈 관중석이 보인다. 


프로야구는 지난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기점으로 '국민 스포츠'의 반열에 올랐다. 9전 전승 우승, 쿠바와의 결승전 극적 승부 등으로 촉발된 야구 열풍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굳게 다져진 축구를 향한 인기를 돌리는 데 큰 영향을 끼쳤다.

프로야구의 인기상승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지표는 관중수였다. 1995시즌(540만6374명)을 제외하면 단 한 번도 500만 관중을 넘지 못했던 프로야구는 2008년 525만6332명을 시작으로 2011년 600만(680만9965명), 이듬해에는 700만(715만6157명) 관중을 돌파했고 2016년에는 마침내 800만(833만9577명) 관중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KBO 관중수는 2017년 840만688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뒤 완연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807만3742명으로 다소 줄어들더니 올해는 728만6008명에 그쳤다. 이는 10개 구단 체제에 들어선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한해 전보다 9.%(78만7734명)가 감소한 것이다.

80만명에 육박하는 관중들이 야구장을 외면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다수의 팬들이 돌아서기 시작했다는 뜻으로 풀이될 수 있다.

/사진=KBO 공식 홈페이지


◆ 실망스런 경기력, 허탈한 승부

이번 시즌 KBO 판도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요인 중 하나가 '공인구'다. KBO는 수년째 이어진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의 완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규칙위원회를 열어 0.4134~0.4374의 공인구 반발 계수를 올해부터 0.4034~0.4234로 조정하기로 결정했다.

공인구는 곧바로 효과가 나타났다. 이번 시즌 KBO 10개 팀의 평균 팀타율은 0.267이었다. 총 안타는 1만3142개, 홈런은 1014개가 나왔다. 리그 평균 장타율은 0.385였다. 지난 시즌은 물론 최근 5년을 통틀어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2018시즌과 비교하면 모든 수치의 낙폭이 확연히 컸다. 지난해 리그 평균 타율은 0.286이었고 안타는 1만4445개, 홈런도 1756개가 터졌다. 장타율은 0.450이었다. 안타 개수가 1년 사이 1000개 넘게 날아갔고 홈런도 740여개가 사라졌다. 공인구가 바뀐 첫 시즌이라고는 하지만 지나칠 정도로 타격 지표가 떨어졌다.


고액연봉자들이 이같은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연봉 25억원의 이대호를 시작으로 15억원의 손아섭(이상 롯데 자이언츠), 최형우(KIA 타이거즈), 7억3000만원의 김재환(두산 베어스) 등의 스타들이 예년만 못한 모습으로 팬들의 원성을 부채질했다. 지난해 44홈런으로 홈런왕에 오른 김재환은 올해 15홈런으로 급감했고 이대호는 들쑥날쑥한 경기력 때문에 한때 2군으로 강등되기까지 했다. 

수비에서는 역대급 실책 기록들이 연이어 쏟아졌다. KBO 팀들은 이번 시즌 총 996개의 실책을 기록했는데, 이는 최근 3년 동안 가장 많은 수치다. 폭투의 경우 롯데가 올해 총 103개의 폭투를 범하며 한 시즌에 100개 넘는 폭투를 기록한 최초의 팀이 됐다. 롯데는 포수실책도 12개를 기록하며 이 부문 1위에 올랐다. 특히 지난 6월12일 잠실에서 열린 LG 원정경기에서는 3-3으로 팽팽하던 연장 10회말 2사 1, 3루 상황에서 끝내기 낫아웃 폭투가 나오며 경기를 내주기도 했다.

개인 기록에서는 SK 유격수 김성현이 26개의 실책으로 KBO 역대 최다기록을 갈아치웠다. 이어 김하성(키움, 20개)과 강로한(롯데, 20개)이 각각 20실책을 넘겼다. 한 시즌에 20실책 이상을 기록한 야수가 3명 이상 나온 시즌도 2015년 이후 지난해와 올해가 유이하다.

정상적인 플레이가 아닌 실책 등으로 경기 판도가 바뀌는 경우가 잦아지자 팬들은 경기장까지 찾아갈 의욕을 잃고 말았다. 기본기의 중요성은 해를 거듭할수록 강조되고 있으나 현실은 여전히 멀다. 

◆ 논란과 솜방망이, 이대로는 안된다

KBO가 팬들의 질타를 받기 시작한 결정적 시발점은 지난해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이었다. 선동열 당시 대표팀 감독은 주전 유격수였던 김하성의 백업으로 오지환을, 외야수 자리에는 박해민을 각각 선발했다.

그러나 두 선수 모두 크게 좋은 성적이 아니었기에 '실력이 아니라 군 면제를 위해 선수를 뽑았다'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선동열 감독은 "선수선발 과정에서 청탁은 없었다"라고 해명했으나 논란이 이어지자 결국 국정감사장에 증인으로 출석해야만 했다.

선수들도 논란의 중심에 섰다. 스타 플레이어인 이대호와 김현수는 지난 8월23일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린 '야구의 날' 팬 사인회 행사에 불참하며 최근 수년간 이어진 '팬서비스 논란'이 또다시 재점화됐다. 구단 측에서는 "팬과 접촉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신예 선수들에게 기회를 양보했다"라고 해명했으나,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기념일 행사에 정작 금메달 주역들이 나오지 않았다는 일부 팬들의 지적은 피하기 어려웠다.

음주운전 문제도 터졌다. SK 내야수 강승호와 삼성 라이온즈 레전드 박한이는 각각 4월과 5월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져 각각 임의탈퇴 징계와 은퇴로 마무리됐다. 각자 팀에서 기대를 받던 유망주와 전설로 남을 선수였다는 점에서 팬들의 아쉬움은 더욱 컸다. 

키움 히어로즈 야수 송성문이 지난달 23일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2차전 경기에 앞서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에게 전날 일어난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프로답지 못한 모습도 나왔다. 삼성 주장인 강민호는 9월3일 롯데전에서 2루에 출루했다가 상대 수비수와 대화를 나누는 사이 견제사를 당해 '잡담사'라는 신조어가 탄생하기도 했다. 

이어 키움 내야수 송성문은 지난달 22일 열린 두산과의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경기가 펼쳐지고 있는 필드를 향해 "자동문이야", "팔꿈치 인대 나갔어" 등 두산 선수들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한 영상이 모 포털사이트에 게재돼 논란이 불거졌다.  

문제는 이런 논란이 어제오늘 일이 아님에도 KBO와 각 구단의 처벌 수위는 여전히 팬들의 마음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강민호와 송성문은 결국 구단 내 벌금 처분과 KBO 차원의 '엄중 경고'로 그쳤다. 매년 여러 문제가 불거지고 있으나 '일벌백계' 차원의 강력한 조치가 내려진 경우는 손에 꼽을 정도다.

경기력의 하락과 경기장 내외부에서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논란은 결국 관중수 감소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팬들은 깨끗하고 공정한 승부를 원하고 응원하는 팀의 선수들이 최상의 경기력으로 최선을 다해주길 바라고 있다. 텅텅 비어있던 이번 시즌 야구장의 모습은 각종 논란과 수준 낮은 경기력으로 얼룩진 이번 시즌의 KBO를 대표하는 모습이자 더이상 이같은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며 팬들이 던지는 무언의 외침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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