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 넣을 뻔했던 꽁푸엉, 인천에겐 '이기려 넣는' 카드[포커스]

[스포츠한국 수원=이재호 기자] 후반 31분 꽁푸엉의 오른발 중거리슈팅은 수원 삼성 수비를 맞고 굴절돼 윗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K리그 데뷔골을 넣을뻔 했던 ‘베트남 스타’ 꽁푸엉은 인천 유나이티드에게 마케팅용 선수가 아닌 ‘이기려고 넣는’ 필승카드였다.

인천 유나이티드는 31일 오후 4시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9 K리그1 4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원정경기에서 1-3으로 패했다.

수원은 전반 14분 오른쪽에서 왼발로 감은 코너킥을 수비수 조성진이 공격가담해 헤딩슈팅을 했다. 인천 정산 골키퍼가 놀라운 선방으로 막았지만 리바운드 공을 전세진이 재차 헤딩하려할 때 인천 수비가 전세진을 걷어찼고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주장 염기훈이 키커로 나서 가볍게 왼쪽으로 밀어 넣으며 1-0으로 앞서간 수원이다.

하지만 리드는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20분 인천 외국인 선수 하마드가 왼쪽에서 오른발로 감은 코너킥을 수비수 김정호가 날아올라 헤딩 동점골을 넣은 것.

1-1로 전반전을 마친 수원 이임생 감독은 후반 15분 한의권을 빼고 데얀을 투입하며 더 공격적인 변화를 택했고 이 선택은 3분 후인 후반 18분 왼쪽에서 염기훈의 낮고 빠른 크로스를 타가트가 문전 쇄도하며 발을 갖다대 득점하며 성공으로 귀결됐다.

1-2로 뒤진 상황이 되자 후반 24분 인천은 꽁푸엉과 남준재를 투입하며 동점골을 위한 공격적 카드로 승부수를 걸었다. 하지만 끝내 득점하지 못했고 수원은 후반 추가시간 도리어 타가트가 다이빙 헤딩 추가골을 넣으며 K리그 개막 후 4경기만에 감격의 승리를 거뒀고 이임생 감독도 K리그 감독 데뷔승을 거뒀다. .

인천의 꽁푸엉은 후반 24분 남준재와 함께 그라운드를 밟았다. A매치 기간동안 베트남 대표팀까지 다녀와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팀이 1-2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의 안데르센 감독은 동화를 쓰기 위해서는 꽁푸엉의 존재가 필요했다. 꽁푸엉은 곧바로 무고사와 함께 투톱으로 동점골을 노렸다.

꽁푸엉은 들어가자마자 의욕적인 모습으로 수원 수비와 충돌하기도 했다. 이후 꽁푸엉은 지속적으로 문전에서 활발히 움직이다 후반 31분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다. 중원에서 투입된 패스가 골대와 약 25m떨어진 중앙 지점에 있는 자신에게 연결된 것. 순간 수원 수비는 꽁푸엉을 수비하지 못해 완벽한 열린 기회가 주어졌다. 이때 아쉬운 것은 꽁푸엉이 너무 빨리 슈팅을 처리하려다보니 컨트롤 실수가 나온 것. 다시 공을 잘 밀어넣은 후 강한 오른발 슈팅을 때린 꽁푸엉은 하지만 자신의 슈팅이 수원 수비의 몸에 맞고 굴절돼 골대 윗그물에 얹히고 만 광경을 볼 수밖에 없었다.

만약 한번의 컨트롤 실수가 없었다면 꽁푸엉의 슈팅력이라면 골이 기대됐던 상황. 그렇게 K리그 데뷔골의 완벽한 기회는 무산됐다.

이후 아쉬움에 더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던 꽁푸엉은 중앙선 부근에서 수원 풀백 홍철과 충돌해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너무 거친 모습에 수원 수비와 잠시 충돌이 있기도 했다.

곧 홍철에게 사과한 꽁푸엉은 결국 후반 종료까지 열심히 뛰었지만 팀의 패배를 막지 못했다.

그러나 그동안 꽁푸엉이 마케팅용 선수가 아닌가 했던 시선은 이날 안데르센 감독이 꽁푸엉을 투입한 시기와 그의 역할과 활약을 봤을 때 ‘필승 카드’임이 증명됐다. 아직 풀타임을 치를 정도는 아니지만 백업 최전방 공격수 내지 조커 카드로 인천에서 확실히 자리 잡은 꽁푸엉임을 확인할 수 있는 수원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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