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무기한 징계→새 주장... 한화 "앞으로의 모습이 중요"
이용규. /사진=뉴스1
한화 이글스의 외야수 이용규(34)가 팀의 새 주장이 됐다.
한화는 7일 선수단 투표를 실시해 2020시즌 팀을 이끌 새 주장으로 이용규가 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전 주장은 이성열(35)이었다. 이용규가 주장을 맡은 건 2017년 이후 3년 만이다.
이용규는 지난 1월 한화와 두 번째 프리에이전트(FA) 계약(2+1년 총액 26억원)을 맺었다. 하지만 개막 직전이었던 지난 3월 돌연 트레이드를 요구했다. 이에 한화는 이용규에게 무기한 활동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한화는 지난 8월 31일 징계를 해제했다. 돌아온 이용규는 진심 어린 반성을 하고 동료들에게 사과했다. 이후 솔선수범의 자세로 다음 시즌을 준비했다. 이용규는 7일 대전에서 열린 구단의 '사랑의 연탄배달'에도 참석해 구슬땀을 흘렸다.
이용규는 "저를 주장으로 뽑아주시고 믿음을 보내주신 선수 여러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며 "선수들이 운동에 집중하고 서로를 배려할 수 있도록 주장으로서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 많이 도와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용규의 복귀는 팀에 큰 힘이다. 한화는 지난 시즌 외야진이 뚜렷한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외국인선수 제라드 호잉(30)은 지난 해보다 기록이 떨어졌고, 중견수로 옮겼던 정근우(37·LG)도 새로운 포지션에 안정적으로 정착하지 못했다. 게다가 정근우는 지난 2차 드래프트를 통해 트윈스로 팀을 옮겼다.
이용규(왼쪽)와 한용덕 한화 감독. /사진=뉴스1
좌익수는 올해 확실한 주전 없이 여러 선수가 돌아가며 맡았지만 아쉬움만 남았다. 선발 좌익수 출장 횟수는 최진행(34)이 36경기로 가장 많고, 장진혁(26) 34경기, 김민하(30) 25경기, 양성우(30) 21경기 순으로 엇비슷했다. 타격 성적도 김민하가 타율 0.256, 최진행이 0.231, 장진혁은 0.254, 양성우도 0.168로 부진했다.
경험 많은 이용규가 마음을 다잡고, 팀 중심을 잡아준다면 외야진도 안정을 찾아갈 것으로 보인다. 한화 구단 관계자도 "그동안 코치진들이 이용규가 묵묵하게 훈련을 잘해왔다고 전했다. 마무리 캠프, 교육리그도 성실히 잘했다"며 "지금까지 모습보다 앞으로의 모습이 중요할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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