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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프로농구 박지선선수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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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왜 이렇게 못해?” 박지수 정신 들게 한 오빠의 한 마디

기사입력 2019.12.06. 오후 11:24 최종수정 2019.12.06. 오후 11:24 기사원문


[점프볼=청주/이영환 인터넷 기자] 후반 들어 경기력이 살아난 박지수, 그 계기는 경기장을 찾은 오빠의 한 마디였다. 

청주 KB스타즈는 6일 청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하나원큐 2019-2020 여자 프로농구 용인 삼성생명과의 두 번째 대결에서 72-70으로 신승을 거뒀다. 연패를 면하게 된 KB스타즈는 이날 승리로 아산 우리은행과 나란히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이날 역전승의 주인공 강아정과 함께 수훈선수 자격으로 인터뷰실을 찾은 선수는 박지수였다. 박지수는 12득점 16리바운드 2블록으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KB스타즈의 골밑을 사수했다. 특히 후반 들어 리바운드 부문에서 박지수는 진가를 드러냈다. 이날 박지수가 기록한 16리바운드 중 13개가 후반전에 나왔기 때문이다. 득점 역시 절반 이상인 8득점을 후반에 몰아쳤다.

박지수는 이날 22번째 생일을 홈코트에서 맞았다. 가족들 역시 그의 경기를 보러 체육관을 찾았다. 박지수는 전반전 부진 후 오빠 박준혁이 건넨 “왜 이렇게 못해”라는 한 마디에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Q. 22살 생일을 경기장에서 맞은 데다 승리도 했다. 기분이 남다를 것 같은데?

시즌 때 항상 생일이긴 했다. 그때는 경기가 없는 날이라서 외출 받아 가족과 생일 지내곤 했다. 이렇게 생일에 경기를 뛰는 건 처음이다. 1년에 가족이 한 번 모이기도 힘든 데다 오늘 오빠도 온다고 해서 긴장했다. 그래서 전반에 오빠랑 가족들 의식하느라 제 플레이를 못한 거 같다. 그런데 전반 끝나고 다시 몸 풀러 나왔을 때 오빠가 “왜 이렇게 못하냐?” 하더라. 그 소리를 듣고 진짜 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바운드에 집중했고 그러다 보니 이겨서 기분 좋다. 다만 겨우 이긴 데 대해서는 반성해야 할 듯하다.


Q. 오늘 경기 보니 피딩 능력이 좀 떨어지는 것 같던데?

코치님도 이야기하는데 너무 다음에 해야 할 플레이를 생각해서 그렇다. 보이는 대로 동료에게 줘야 하는데…. 계속 상대와 힘 싸움하다 지쳐 있는 상황에서 빨리 밖으로 줘야 하는데 너무 멀리 생각해서 그렇다. 문제라고 생각한다. 


Q. WNBA에서 뛰고 와서 몸이 많이 힘든가.

솔직히 힘들긴 하다. 그것보다 정신적으로 힘들다. 남자 농구 이대성 선수가 번아웃이 왔다는 기사를 보긴 했다. 사실 느낌을 잘 몰랐다. 매일 그렇게 열심히 새벽 운동하던 선수가 갑자기 왜 그렇게 되지? 생각했는데 (그 기분을 알 것 같다). 나는 2년간 쉼 없이 농구만 하다 보니 힘들었다. 지금도 이겨내려 하는데 잘 안 된다. 미국 갔다 와서 친구들이랑 놀았는데 너무 재밌더라. 근데 막상 시즌 오니 주말에 못 쉬잖나. 친구들 못 만나고 하다 보니 갑자기 우울해졌다. 그때가 시작이었던 듯하다. 아무도 만나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었다. 지금 다 나았다고는 못한다. 티는 안 내는데 한번 아무도 없는 곳으로 여행 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Q. 전반과 다르게 4쿼터 가니 또 집중을 잘 하던데?

승부처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전에 우리은행 경기가 생각나더라. 이기면 공동 1위는 하는데 지면 기회를 못 잡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오빠의 말이 도움이 됐다. 그런 말 잘 안하는데 오늘은 “왜 이렇게 못해?”라고 말하더라. 


Q. 삼성생명 배혜윤과 붙어보니 어떤 느낌이었나.

확실히 팀 에이스란 게 느껴졌다. 본인이 뭔가 해야 한다고 생각한 게 눈에 보였다. 그게 또 잘되다 보니 무섭다고 느꼈다. 

#사진=WKBL 제공

  2019-12-06   이영환(subradio@jumpba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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