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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피스 전담' 장창 "자신 있게 나선 경기는 이번이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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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서 세트피스·스루패스 '왼발 능력 발휘'
여자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장창(가운데)
여자축구대표팀의 미드필더 장창(가운데)[대한축구협회 제공]

(부산=연합뉴스) 이영호 기자 = "감독님이 항상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세요, 이렇게 자신감을 가지고 나선 경기는 아마 이번이 처음인 거 같아요."

칭찬은 고래도 춤을 추게 만든다. 콜린 벨(잉글랜드) 여자 축구대표팀 감독의 칭찬과 격려 덕분에 '주눅' 대신 '자신감'을 찾은 선수가 있다. 바로 여자 대표팀의 '중원 조율사' 장창(23·서울시청)이 주인공이다.

장창은 10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중국과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1차전에서 여자 대표팀의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후반 44분 교체될 때까지 공격 조율과 세트피스를 전담했다.

중국과 득점 없이 비겼지만 장창이 중원에서 보여준 활약에 벨 감독은 " 현명하고 똑똑한 선수"라고 칭찬했다.

장창은 2011년 U-17 대표팀을 시작으로 U-20 대표팀과 유니버시아드 대표팀까지 '엘리트 코스'를 꾸준히 밟았지만 안타깝게 올해 프랑스 여자 월드컵 최종명단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한국 여자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벨 감독의 호출을 받은 장창은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번 자신의 진가 발휘에 나섰다.

4-3-3 전술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로 나선 장창은 '난적' 중국을 상대로 프리킥과 오른쪽 코너킥을 전담하며 '왼발 능력'을 과시했다.

전반 27분에는 페널티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시도한 왼발 프리킥이 중국 골대 오른쪽 상단 구석으로 빨려 들어가는 듯했지만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A매치 18번째 출전에서 '데뷔골'을 넣을 기회가 날아갔다.

장창은 후반 20분에도 중원에서 전방으로 쇄도하는 손화연(창녕WFC)에게 '빨랫줄 스루패스'를 넣어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는 등 세트피스와 공격 조율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이어갔다.

비록 공격포인트를 따내지 못했지만 키 158㎝의 작은 키에도 많은 활동량과 효과적인 패스로 벨 감독의 눈도장을 받았다.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지시를 받는 장창
콜린 벨 여자축구대표팀 감독의 지시를 받는 장창[대한축구협회 제공]

경기가 끝난 뒤 믹스트존에서 취재진과 만난 장창은 "올해 월드컵에 못 나가서 아쉬움이 있었지만 벨 감독님이 '할 수 있다'는 격려를 계속해주셨다. 이렇게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한 게 사실 처음인 것 같다"고 웃음을 지었다.

그는 "전반전에는 긴장도 많이 했지만 후반에도 감독님의 격려 덕분에 자신감을 잃지 않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플레이메이커 역할에 대해선 "저뿐만 아니라 미드필더와 수비수들에게도 전방에서 침투하는 공격수에게 계속 볼을 투입하라는 지시를 하신다"라며 "선수들은 감독님의 지시를 따라가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장창은 아쉽게 놓친 프리킥 득점 기회를 돌아보며 "궤적은 좋았지만 속도가 느렸다. 더 보완해야 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손화연에게 찔러준 침투 패스에 대해서는 "손화연은 어릴 때부터 같이 축구를 해와서 서로에 대해 잘 안다"라며 "그래서 그런 패스가 나왔다. 솔직히 저의 패스가 좀 짧았다. 득점을 놓친 게 손화연의 탓만은 아니다"고 말했다.

장창은 최근 4연패를 당했던 중국과 대등한 경기를 펼친 원동력에 대해 "감독님이 '자신감을 가져라', '너희가 더 잘한다. 이길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두려움 없이 부딪히려고 했다. 대표팀에 젊은 선수가 많아 생존 경쟁이 치열했던 게 경기에서 나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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