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홍콩!" 외친 홍콩 축구팬들, 中국가에 등 돌리고 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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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홍콩!" 외친 홍콩 축구팬들, 中국가에 등 돌리고 야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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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원하는 홍콩 응원단
응원하는 홍콩 응원단(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1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한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홍콩 응원단이 응원을 하고 있다. 2019.12.11 handbrother@yna.co.kr

(부산=연합뉴스) 최송아 기자 = '시위 정국' 속에 중국과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맞대결을 앞두고 홍콩 팬들이 한국과의 첫 경기부터 '장외 신경전'에 나섰다.

한국과 홍콩의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1차전이 열린 11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는 50여명의 '소수 정예' 홍콩 팬이 남측 관중석 한쪽에 자리를 잡았다.

붉은 유니폼 차림으로 크고 작은 홍콩 국기를 든 이들은 관중석 대부분이 비어 썰렁한 경기장에서 '일당백'의 목소리를 내며 한국의 '붉은 악마' 못지않은 응집력으로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선수들의 훈련 시간부터 영어로 "위 아 홍콩(We are Hong Kong·우리는 홍콩이다)" 등 구호를 외치면서 아시아의 강호 한국과 맞설 대표팀에 힘을 실었다.

이렇게 열정적인 홍콩 팬들이 싸늘하게 식은 순간이 있었다. 국가 연주 시간이었다.

국가 나오자 뒤돌아선 홍콩 응원단
국가 나오자 뒤돌아선 홍콩 응원단(부산=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 11일 오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9
동아시안컵 한국과 홍콩의 경기. 홍콩 응원단이 국가가 연주되자 일제히 야유를 보내고 등을 보이고 돌아서고 있다. 2019.12.11 handbrother@yna.co.kr

홍콩은 국제대회에서 국기는 별도로 내건다. 하지만 국가는 중국의 국가인 '의용군 행진곡'이 쓰인다. 국가가 흐르는 내내 홍콩 팬들은 일제히 그라운드를 등지고 돌아선 채 야유를 보냈다. 마스크를 끼고 침묵 의지를 드러낸 이도 있었다.

중국 국가에 대한 야유는 홍콩의 경기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2015년 9월 카타르와의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홈 경기 국가 연주 때 야유가 나와 국제축구연맹(FIFA)이 홍콩축구협회에 벌금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이번 대회는 특히 홍콩 민주화 시위가 6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열리는 데다 홍콩과 중국의 맞대결이 성사되면서 '반중 정서' 표출이 평소보다 더 격화할 조짐이다.

두 팀의 경기는 대회 마지막 날인 18일 오후 4시 15분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다. 같은 날 한국과 일본도 격돌해 대한축구협회는 경찰과 안전 대책을 논의하고, 현장대응팀 인원을 늘리는 등 대비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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