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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는 과학? 테니스는 수학! 코트를 정복한 열아홉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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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는 과학? 테니스는 수학! 코트를 정복한 열아홉 청춘

기사입력 2020.10.12. 오전 12:57 최종수정 2020.10.12. 오전 12:57 기사원문
프랑스 오픈 우승한 폴란드 시비옹테크
이가 시비옹테크(19·폴란드·54위)는 수학을 좋아한다. 벡터함수 미적분 같은 고급 수학을 테니스만큼 사랑했다. 3개월 전 바르샤바의 고등학교를 졸업한 소녀는 붉은색 흙이 뿌려진 프랑스오픈 대회장을 새로운 수학 문제로 삼았다. 그리고 우승했다. “테니스 코트를 기하학으로 이해하면 경기력이 올라가요.”

◇수학을 사랑한 챔피언 소녀

시비옹테크가 10일(현지 시각) 열린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소피아 케닌(22·미국·6위)을 세트 스코어 2대0(6-4 6-1)으로 제압했다. 그는 1시간 24분 만에 우승을 확정짓고 관중석에 있는 아버지를 향해 달려가 안겼다. 얼굴엔 한 맺힌 눈물이 아니라 어리둥절한 기쁨이 가득했다. 트로피를 받아든 시비옹테크는 “네 살부터 나달이 프랑스오픈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며 자랐는데, 이런 날이 내게도 오리라곤 예상하지 못했다”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다가 “키우는 고양이가 TV로 이 장면을 본다면 좋겠다”고 웃었다.

그는 세로 23.77m, 가로 8.23m에 1.07m 높이 네트로 구성된 코트를 평면 기하학으로 치환했다. 약 58g 테니스 공엔 탑스핀을 섞어 상대보다 몇 수 더 내다본 각도로 스트로크를 쳤다. 그의 탑스핀 포핸드 평균 RPM(분당 회전 수)은 약 3200으로 ‘흙신’ 라파엘 나달과 엇비슷한 수준. 비바람이 들이닥치는 파리의 가을 날씨는 벡터 운동방정식의 응용 문제였다. 그렇게 폴란드 최초 테니스 메이저 챔피언으로 등극하는 해법을 찾았다.

시비옹테크의 획기적인 문제 풀이는 2018 프랑스오픈 챔피언이자 이번 대회 톱시드였던 시모나 할레프(29·루마니아·2위)도 무릎 꿇렸다. 그는 16강전에서 만난 할레프를 68분 만에 2대0(6-1 6-2)으로 완파했다. 지난해 이 대회 16강전에서 할레프에게 45분 만에 0대2(1-6 0-6)로 완패했던 아픔을 1년 만에 되갚았다. 이처럼 결승전까지 7경기를 ‘6-1’ ‘6-2’ 식 파죽지세로 해치웠다. 세계랭킹은 17위로 뛰었고 여러 기록을 세웠다. 쥐스틴 에냉(벨기에·2007년 우승) 이후 13년 만의 무실(無失) 세트 우승이고, 1992년 모니카 셀레스(당시 19세·미국) 이후 최연소이자 역대 최저랭킹 챔피언이다. 메이저 대회 참가 7번 만에 우승한 것도 이례적이다.

시비옹테크(54위·폴란드)가 10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롤랑가로스에서 열린 프랑스오픈 테니스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뒤 라커룸에서 트로피를 들고 코치 등과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시비옹테크는 이날 결승에서 소피아 케닌(6위·미국)을 2-0(6-4 6-1)으로 물리쳐 폴란드 선수로는 남녀 통틀어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단식 우승을 차지하는 역사를 썼다. /AP연합뉴스
◇"테니스 보다 공부… 대학 진학 고민"

시비옹테크는 투계장 병아리처럼 어릴 적부터 운동만 하도록 강요받는 여느 동유럽 선수들과 달리 학교 생활에 열중했다. 훈련은 오전 7시부터 수업 전까지만 했고, 수학과 영어 성적을 제일 신경 썼다. 그러면서도 2018 윔블던 주니어 여자 단식에서 우승하는 등 싹수가 시퍼런 행보를 이어갔다. 1988년 서울 올림픽에 조정 선수로 참가했던 아버지가 물려준 운동 DNA 가 강력했다. 그는 “이번 프랑스 오픈을 진로 탐색기(gap year)로 여겼고, 지난주에도 대학을 갈지 말지 고민했다”면서 “계속 이런 성적이라면 프로 선수로 살겠지만, 100위권 선수로 떨어진다면 대학을 갈 것”이라고 했다.

폴란드는 축제 분위기다. 대통령과 축구 스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 각계 인사들이 축하 메시지를 쏟아냈다. 존 매켄로, 크리스 에버트 등 테니스 전설들도 “앞으로 더 많은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차지할 재능”이라고 장담했다. 시비옹테크는 들뜨지 않는다. “제대로 인정받으려면 실력이 몇 년간 한결 같아야 해요. 저는 이제 시작이에요.”

그는 미국 록 밴드 건즈 앤 로지스의 노래 ‘웰컴 투 더 정글(1987)’을 경기 전 반드시 듣고 코트로 향한다. 프로 선수의 세계가 정글보다 훨씬 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폴란드 소녀는 수학으로 주문을 외며 정글 입구를 화려하게 통과했다.

[양지혜 기자 jihe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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